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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내 60% 안팎의 지지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이 대졸 보수 공화당원의 표심 변화 덕분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블루칼라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구성했지만, 약 1년 전부터 이뤄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등의 동인이 대졸 이상 공화당원이라며 점점 더 블루칼라 정당이 되고 있는 공화당에서 대졸 공화당원들이 종종 간과되고 있는데 이들이 낙태·외교 정책·문화 이슈를 둘러싼 공화당 냉전의 중심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 NYT “블루칼라 백인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 구성…대졸 공화당원 표심 변화, 60% 트럼프 지지율 이끌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 승리의 붉은(공화당) 물결을 일으키지 못했고, 그 후 수주 후인 그해 12월 초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헌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악명 높은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는 닉 푸엔테스,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널리 비판받았던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만찬을 주최해 당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고,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당시 서퍽대와 USA투데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공화당 대선후보를 원한다고 했고, 대졸 공화당원의 76%가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달 같은 여론조사에서 대졸 60%를 포함해 공화당 유권자 6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폭스뉴스 조사에 따르면 대졸 백인 공화당원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한해 동안 60%로 두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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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졸 공화당원의 표심 변화, 맨해튼 대배심의 트럼프 형사 기소 결정 이후 이뤄져”
“미 전·현직 대통령 최초 형사 기소에 대졸 공화당원, 과도·불공정 수사”
NYT는 이 같은 대졸 공화당원의 표심 변화가 지난해 3월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제공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한다고 결정한 후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절반도 안 되는 지지를 받았는데 맨해튼 기소 4일 만에 그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넘어섰고, 그 이후 60%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NYT는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닷컴)’의 전미 평균 여론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NYT는 인터뷰를 한 20명에 가까운 대졸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91개 혐의·4차례 형사 기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과도하고 불공정한 법적 수사라고 믿을 수 없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가 감명을 주지 못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보다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고 알렸다.
대외 관계보다 국내 문제를 우선시하고, 높은 이자율에 좌절감을 느낀 일부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은 선택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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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경선 승리시, 공화당 최초 3회 연속 대선후보 지명 기록
“블루칼라·대졸 공화당원의 트럼프 지지,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에 결정적 영향”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최초로 3번 연속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며 교육 격차가 있는 블루칼라와 대졸 공화당원 양측의 지지를 유지하는 능력은 공화당 경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AP투표캐스트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 유권자 9%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NYT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9% 가운데 56%가 대졸 이상 공화당원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자 4%만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며 이 격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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