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에겐 절호의 기회다.
김혜성은 16일 고형욱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전망이다. 구단은 일찌감치 허락하기로 했고, 시기를 조율하는 일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2024-2025 오프시즌부터 도전의 문이 열릴 듯하다.
김혜성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025년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2024년은 KBO리그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다. 올해 KBO리그는 상당 부분 메이저리그의 혁명을 쫓는다. 전반기 시작과 함께 ABS 시스템과 수비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적용된다. 후반기에는 피치클락과 견제구 제한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제도 변화는 사실상 현대야구에서 피하기 어렵다. 결국 시기가 아닌, 적응이 관건이다. 김혜성으로선 올해 KBO리그에서 바뀐 제도에 적응하고, 자신이 그에 맞는 선수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1년 앞두고 메이저리그와 유사한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미.
김혜성이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각광받는 건, 제도 변화에서 가장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유형인 측면이 크다. 견제구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시프트 제한으로 순수한 수비력으로 승부를 보는 환경이 조성됐다. 주루와 수비는, 김혜성의 특장점이다.
타격도 나쁠 게 없다. 좌타자 김혜성은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긴 하다. 그러나 시프트 금지로 1,2간이 실질적으로 넓어질 조짐이다. ‘3할타자’ 김혜성으로선 잘 잡아당기기만 해도 그만큼 살아나갈 확률은 커졌다.
KBO발 야구혁명이 시작되고, 김혜성의 성적표가 관심이다. 단순히 해당 시즌을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생존 가능성을 엿보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도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만큼, 제대로 보여줄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의 46개였다. 92%의 성공률로 도루왕에 올랐다.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 상징적인 결과물이었다. 본래 도루도 많이 하고 성공률도 높은 스타일. 견제구 제한과 베이스크기 확대로 더 많은 도루, 더 좋은 성공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시즌 50도루를 해낸다면 대성공이다.
타격은 작년 0.335가 커리어 하이. 여기서 수치를 더 올리면 바랄 게 없다. 다른 세부 지표도 마찬가지다. 수비는 유격수 복귀가 성사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유격수든 2루수든 순수한 운동능력을 보여줄 기회다.
KBO의 야구혁명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워낙 철저하게 준비하고 성실하게 훈련하는 김혜성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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