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국내 주요 코스피 상장사들이 연달아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마주하며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주에도 주요 대기업 실적 공시가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주식 시장이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 지수는 5일 2578.08보다 53.03포인트(2.06%) 내린 2525.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2022년 6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인 2669.81까지 올랐으나 이후 8거래일 연속 추락하며 144.76포인트를 반납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78.33에서 10.25포인트(1.17%) 내린 868.08에 거래를 마쳤다. 만약 15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다면 2000년 9월 4~19일 이후 약 23년 4개월 만에 9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주 증시 하락세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나란히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이번주에도 미국 주요 금융사와 국내 대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6일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17일 찰스슈왑·US뱅코프, 18일 TSMC, 23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NAVER(035420)(네이버) △POSCO홀딩스(005490) 등 국내 대기업들도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 실적시즌같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추가적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17일 미국은 12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을 발표한다. 지표상으로 견고한 소비가 확인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 2490~261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은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