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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너머] 수출 다변화와 중국 수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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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정치경제부 기자

“(중국이)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계속 축소 지향적으로 간다는 건 중국이라는 큰 시장 규모를 놓고 봤을 때 한국에 굉장한 손실이다”

한 국책연구원 통상 전문가가 대중(對中) 수출 전략에 대해 조언하며 지적한 말이다.

지난달 한국 수출 역사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월간 기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가 20년 여년 만에 바뀐 것이다.

2023년 12월 대중 수출은 108억7000만 달러, 대미(對美) 수출은 1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2003년 6월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 중국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으나, 미국이 246개월 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지위에 올라선 것이다.

미국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것이 맞물리면서 벌어진 결과다. 특히 대중 수출은 2022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면서 추세적으로도 긴 암흑의 터널에 빠졌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

반전도 쉬워 보이진 않는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인한 제조업 경쟁력 향상, 중국 및 글로벌 동반 수요 감소 여파로 대중 수출 부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감소한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이 중간재 수급과 관련해 한국에 기댈 필요성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향상으로 중간재 자급률이 상승했고, 이는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럴 때 항상 등장하는 말이 ‘수출 다변화’다. 중국 의존도를 낮춰 대외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절대적인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을 다변화로 연결 지으면 안 될 말이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수출과 수입 모두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는 전혀 가볍지 않다.

중국 시장에서의 우리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면서 여타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활로도 찾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한두 정부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 차원의 큰 그림으로 추진하되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돼 움직여야 한다. 고기술,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개발로 중국산 중간재와의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중 갈등 속 중국의 조치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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