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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가능?’ 포스테코글루 정색했다…SON 없어도 트로피 노린다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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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31)이 아시안컵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목표는 우승이다. 1960-61시즌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린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참여 중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만약 ‘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다. 힘든 기간을 겪었지만 계속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에게 불리한 4경기를 치렀지만 다시 올라가고 있다. 여전히 경쟁 중이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 경기력은 꽤 꾸준했지만 시즌 초반보다 강하게 마무리하지 않으면 그건 모두 무의미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토트넘에 대한 의문부호가 많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고 빅 리그 지도자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새로 가세한 제임스 매디슨이 플레이메이커로 창의적인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미키 판더펜이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손흥민은 주장이자 득점 에이스로서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즌 첫 10경기서 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렸다. 모두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활동량이 많다 보니 조금씩 선수들이 지쳐갔다. 갑작스럽게 부상이 나왔다. 바로 팀의 핵심인 매디슨과 비카리오의 부상이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 경기력이 떨어졌다. 3연패로 분위기가 주춤했다. 순위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리그 선두와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지난 5경기 동안 토트넘이 거둔 성적은 4승 1패. 브라이튼전 패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리그 5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트넘은 15일 맨유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여기서 승리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를 위한 대책도 어느 정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바로 새로 합류한 티모 베르너와 라두 드라구신이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토트넘 구단 SNS
▲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토트넘 구단 SNS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시즌 후반기를 예상하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떠나 있는 동안 베르너를 왼쪽에 기용할 것이다. 히샬리송이 중앙 공격수로 뛰고, 데얀 룰루셉스키가 10번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르너도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요구했던 움직임을 그대로 수행할 전망이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의 맨유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비카리오 골키퍼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나서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이 출전한다.

토트넘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벤 데이비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 이반 페리시치,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은 부상으로 빠진다.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도 각각 아시안컵과 아프리카컵으로 인해 결장한다. 하지만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빈틈을 채워줄 전망이다.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의 임대 이적 소식을 알렸다.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하게 되고,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등 번호는 16번이다.

토트넘은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주포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팀을 한 달 가량 떠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빠진다면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는 히샬리송이 유일하다. 1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인 알리호 벨리즈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건강하더라도 혼자 전방을 책임지기엔 기량이 부족하다. 

손흥민의 올 시즌 경기력은 상당하다. 전반기만 뛰고도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끌고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손흥민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숙원을 푼다면 손흥민은 최대 6경기나 결장할 수도 있다. 

여기서 토트넘의 고민이 발생한다. 전반기 활약이 워낙 좋았기에 어느 때나 손흥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마치고 다소 굴곡을 겪을 때 더욱 기대왔던 에이스였다. 특히 지난해 연말 박싱데이로 촘촘한 일정이 진행될 때 손흥민의 폭발력이 상당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윙어를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히샬리송이 시즌 초반 부진할 때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골 결정력을 뽐냈다. 최근에는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다시 왼쪽 윙어로 자리 잡았다.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따라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뛰어난 스피드와 다재다능함을 갖춘 손흥민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면 줄여야 할 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데려온 이유다.

베르너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의 역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뛰어난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전방의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 갈 수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축구 선수 출신이자 현재 분석가인 대니 머피도 베르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14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최상위권 클럽들은 공격진을 두고 경쟁하는 서로 다른 색깔의 포워드 5명이 필요하다. 감독들이 경기 중에는 물론 그들 사이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맨유는 베르너와 연결됐다. 그가 만약 맨유에 갔다면 조화롭지 않은 분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맨유 전력에는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라며 “그의 팬들은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한다는 점에 환영하고 있다. 맨유 팬들은 에릭 텐 하흐 감독 영입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라면 베르너는 페이스와 에너지, 워크에틱, 다재다능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고, 존슨은 약간의 부상이 있다. 히샬리송은 그리 빠르지 않다. 베르너는 토트넘 중앙에 대안을 제시한다. 매디슨이 빠진다면 쿨루세브스키가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를 이미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베르너가 첼시에서 가장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체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는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뒷심을 발휘하며 제몫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에도 특화되어 있는 공격수로 손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인을 높게 형성해 압박하고 공을 빼앗는 수비를 펼치는데, 여기에 베르너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도 “베르너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공이 없을 때 활동량을 고려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첼시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이 클럽의 일원이 되어서 기쁘다. 많은 것들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가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플레이스타일 등을 알려줬다. 이야기를 듣고 토트넘에 나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의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팀에 잘 적응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2016-17시즌부터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한 베르너가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시즌은 2019-20시즌이다.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터뜨려 34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첼시로 이적을 하게 됐다. 첼시는 2020년 라이프치히에 5,300만 유로(약 763억 원)를 들여 베르너를 영입했다. 베르너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스트라이커와 함께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는 베르너에게 전술적으로 바라는 바가 분명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워낙 많은 골을 넣었기에 첼시의 최전방을 장시간 책임질 것이라는 바람도 따랐다. 

그러나 독일 시절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0-21시즌 리그 35경기에서 6골, 다음 시즌엔 리그 21경기 4골에 그쳤다. 전방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었다. 베르너는 팬들에 비판에 대해 “난 스트라이커인데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때로 팬들이 왜 날 응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이 인터뷰 이후에도 득점력 부재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22년 8월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첼시는 5,300만 유로를 지불했다가 고작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만 회수하면서 영입 실패를 인정했다. 

그러나 단순한 부진 때문에 첼시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니었다. 자신감 부족과 경쟁자의 합류를 언급했다. 영국 ‘더 선’을 통해 베르너는 “첼시에서 첫 시즌에는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에서 득점했으며 골도 많이 넣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감독 때문에 사라졌다. 불공평하다. 그래서 난 다시 즐거움을 얻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특정 선수를 선호했다. 그건 당연했다.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그냥 떠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그러면서 “로멜루 루카쿠는 너무도 큰 스타 스트라이커였다. 첼시도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기용해야 했는데 루카쿠의 성과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뛰지 못했고 그래서 기복이 생겼다”라고 되돌아봤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청산한 뒤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가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총 1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베냐민 세슈코에게 밀리고 말았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었다.

베르너는 출전 기회를 원했다.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은 “베르너가 임대를 원하는 것은 맞다. 그는 유로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이적을 선택했다.

그는 맨유행 가능성이 컸다.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맨유가 베르너 영입을 위해 라이프치히와 조기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할 정도였다. 맨유는 최근 몇 년간 공격진 부재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마커스 래시포드가 부진하고, 새로 영입한 라스무스 회이룬과 경쟁할 카드로 베르너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나 맨유가 베르너를 놓치고 말았다. 부실했던 영입 계획 때문이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유가 베르너를 토트넘보다 먼저 영입할 기회를 놓쳤다. 맨유는 베르너를 가능성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직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입을 고민하다가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토트넘이 빠르게 협상에 나섰다. 협상 과정에서 문제도 없었다. 토트넘행을 결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베르너가 토트넘행에 합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길 간절히 바랐다는 후문이다.

그는 출전 시간과 함께 자존심 회복의 기회가 필요했다. 베르너는 분명 첼시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오명을 씻고자 다시 한번 이적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데일리 메일’도 “베르너는 자신의 명성을 다시 쌓을 수 있길 원한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독일 대표팀에도 승선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베르너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베르너는 첼시에서 2년이라는 도전적인 기간을 보낸 뒤 독일 무대를 누비는 게 비교적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자라는 인식을 고치기 원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유형의 선수를 데려오길 원했다.”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트넘 구단 SNS

베르너는 빠르게 토트넘에 적응할 전망이다. 11일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베르너가 토트넘 동료들을 언급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계자로부터 “미키 판 더 펜이 독일에 있을 때 상대해봤겠다”라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베르너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그리고 손흥민도 같이 뛰었다”며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꽤 오래 있지 않았나”라고 돌아봤다.

베르너는 특유의 친화력도 갖고 있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부터 라커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고 한다. ‘풋볼 런던’은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잘 지냈다. 당시 동료 태미 에이브러햄은 라커룸에서 가장 재미있는 선수로 베르너를 뽑았다”라고 언급했다. 팀을 하나로 뭉치는 손흥민의 리더십과 베르너 특유의 친화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실제로 베르너는 첫날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토트넘의 홈 유니폼을 처음 입고서는 “흰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웃었다. 모든 부분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첫 훈련부터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베르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에서 첫 날, 기분이 아주 좋았다”라고 웃었다. 토트넘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진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몸 상태다. 베르너는 지난 두 시즌만 따져봐도 발목을 비롯해 허리, 다리 근육,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크게 고생했다. 라이프치히가 2년 동안 공식적으로 부상 아웃을 알린 것만 7차례에 달한다. 분데스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 요구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가 여기서 건강하게 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도 ‘베르너가 토트넘에 100% 컨디션으로 합류하는지 의문이다. 조금만 다쳐도 토트넘에는 의미 없는 영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세심한 몸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등 번호 16번을 달고 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11번을 달고 전성기를 구가했고 첼시에서도 11번을 썼을 만큼 11번을 선호한다. 그러나 토트넘에선 11번을 브리안 힐이 달고 있어서 베르너가 얻지 못했다. 힐은 2021-22시즌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11번을 달았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된 베르너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그는 “내가 첼시에 합류할 당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우승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할 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방에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라며 “나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은 이곳 토트넘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곳이 나의 홈구장이 되었다. 득점할 때 관중들이 환호를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베르너뿐만 아니라 드라구신도 이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토트넘의 겨울 이적 시장 1호 영입은 베르너였다. 그러나 사실 가장 먼저 영입을 위해 움직인 선수는 드라구신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인 아래 일찌감치 드라구신과 접촉했다. 영입전에 가장 앞서 나간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나은 우승 가능성과 유럽 무대 출전, 연봉 등 확실한 약속을 하면서 드라구신을 유혹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 구단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5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체제에서 수비의 안정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판더펜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믿지 않았다. 센터백 두 자리에 풀백으로 뛰는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면서 빈틈을 채우려고 했다.

드라구신은 ‘제2의 네마냐 비디치’라고도 불린다. 세리에A의 괴물 수비수로 알려졌다. 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2020년 유벤투스 1군을 통해 해냈다. 이후 세리에A 클럽인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 소속팀인 제노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22-23시즌이다. 임대를 통해 제노아에 합류한 드라구신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초 완전 이적으로 팀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킨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2골로 맹활약을 펼쳤다.

드라구신은 191cm의 빼어난 신체 조건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마다 골을 기록할 만큼 수비수임에도 공격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수비수가 필요한 토트넘에 딱 맞는 조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만 영입 경쟁에 나선 게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가 나섰다. 끝까지 경쟁한 건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의 두 배까지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당장의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토트넘 이적은 드라구신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 그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에 갈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 본인도 바이에른 뮌헨행을 더 선호했다. 마네아는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거부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고 싶어 했다. 난 사실 아직도 마음이 조금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이적은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이 원하는 것이었다. 드라구신은 행복하다. 우리는 이제 토트넘으로 간다”며 “아침에야 최종 결정을 했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강력히 원했다. 토트넘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축구 경력에 올바른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 밤을 새며 생각했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중 어디로 가는 게 장단점이 있을지 따졌다. 드라구신은 돈을 선택하지 않았다. 돈보다 자신의 경력을 선택했다. 이건 칭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드라구신의 시선은 프리미어리그를 향해 있었다. 예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팀보다는 그 팀이 속한 무대를 택한 셈이다. 마네아는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특히 토트넘과 연봉 차이가 상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거의 두 배 더 많은 돈을 내밀었다. 다만 드라구신에게 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는 항상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구신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합류하길 원했다. 내 경기 방식을 좋아하고, 내가 토트넘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대감이 생겼다”라며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펼치는 축구, 특히 하이 라인과 압박, 많은 공간을 커버하는 수비를 좋아한다. 나는 정말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토트넘의 관심을 들은 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부분을 다 고려한 선택이었고 내 커리어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토트넘이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엄청난 레벨이라 토트넘에 오는 걸 기대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지만 정말 놀라운 결정이고, 하루빨리 모두를 알아가며 경기장에 서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 경기를 치르기 전이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마네아가 망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가길 원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접하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빅 클럽 중 하나다. 그러나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3~24살에 경험이 더 많았다면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를 고려했고, 경쟁도 생각했다. 많은 것을 생각했다”라며 “3~4년 뒤에는 그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나중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이적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기장 밖의 잡음에도 드라구신은 빠르게 토트넘에 녹아들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훈련했다. 함께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와도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이 잡혔다. 그는 맨유전을 통해 토트넘에서 첫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 빈틈을 채울 수 있을까. ⓒ토트넘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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