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12월)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가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 시행에 앞서 고가 법인차량 구매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는 4095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AIDA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해당 가격 차량이 한달 동안 4000대 이상 팔린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6월(3935대), 8월(3197대), 11월(3182대)에도 월간 3000대 이상 판매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전년(2만4356대) 대비 39.6% 증가한 3만3999대가 판매되며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1억~1억5000만원 차량은 4868대가 팔렸다. 2021년 4월 5165대가 팔린 이후 역대 두번째 판매량이다. 연간으로는 8만4095대가 판매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갈수록 초고가 수입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최근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자동차 소비자들은 가성비 차량 또는 초고가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억원 이상 차량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연말 수요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공공·민간에서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한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의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를 행정예고했으며 지난 1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수입 법인차량 등록대수는 1만2670대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승용차에 부착하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낙인 효과 우려 때문에 초고가 법인 차량 수요가 연말에 몰렸을 것”이라며 “제도 시행으로 당분간 초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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