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우승 후보 ‘사커루’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인도에 2-0 승리를 거뒀다. 호주는 후반 5분에 나온 잭슨 어바인의 선제 골로 앞서갔고, 후반 28분에 나온 조던 보스의 추가 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호주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듀크가 선택을 받았으며, 2선에는 보일과 맷커프, 굿윈이 선발 출전했다. 3선에는 배커스와 어바인이 나서 수비 라인을 보호했다. 백4는 존스와 사우터, 로울스, 베히치로 구성됐다. 골문은 라이언이 지켰다.
인도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3톱은 창트와 체트리, 만비르 싱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싱 왕잠과 랄렝마위아, 탕그리가 선택을 받았다. 백4는 보스와 배케, 징간, 푸자리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산두가 꼈다.
인도에 전력상 몇 수 위 앞선 호주였지만, 인도에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전반 15분 수닐 체트리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받아 위협적인 헤더를 시도했다. 하지만 영점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호주 입장에선 위험 천만한 순간이었다.
5분 뒤 호주가 강력한 전반 압박을 활용해 인도의 진영에서 볼을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박스 앞에 있던 맷커프가 받은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인도 골키퍼인 산두의 정면으로 향했다.
흐름을 잡은 호주는 계속해서 인도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6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왼발 프리킥이 박스 안에 있던 선수의 헤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헤더는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41분에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호주의 코너킥 도중 호주의 로울스와 인도의 징간이 공중볼 경합을 펼쳤는데, 두 선수의 머리가 부딪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나란히 쓰러졌던 두 선수는 다시 일어나 경기에 임했고, 전반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호주가 인도에 비해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인도의 적극적인 수비가 빛났던 전반전이었다.
예상치 못한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친 호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호주의 크로스가 올라왔는데, 산두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곧바로 볼이 박스 안에 있던 잭슨 어바인에게 연결됐고, 어바인은 강력한 슈팅으로 인도의 골망을 갈랐다. 박스 안에 인도 수비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었지만, 어바인은 정확한 슈팅으로 인도의 골문 구석을 완벽히 찔렀다.
선제골을 넣은 호주는 계속해서 인도의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인도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호주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후반 24분 호주는 라이언 골키퍼를 향해 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볼은 라이언을 지나쳐 빈 골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볼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고, 라이언은 안정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28분에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아놀드 감독은 굿윈 대신 조던 보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맥그리가 인도의 오른쪽을 허문 뒤, 골문 앞에 있던 보스에게 패스했다. 보스는 이를 받아 가볍게 마무리하며 호주에 2-0 리드를 안겼다. 교체 투입된지 불과 1분 만에 넣은 골이었다.
호주는 이 기세를 살려 공격을 이어갔다. 박스 안에서 추가 골의 주인공인 보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호주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총평]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일본 등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반면 인도는 대회 최약체 중 한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이를 증명한다. 호주는 현재 FIFA랭킹 25위에 올라 있는 반면, 인도는 102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 양상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호주는 인도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히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2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은 2개에 그쳤다.
만약 인도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후반 5분에 나온 어바인의 선제 골 과정에서 산두 골키퍼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덕분에 승리를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호주의 골 결정력은 경기 내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인도는 산두의 실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언더독’ 반란을 노렸지만,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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