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군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위한 마르그레테 2세(83) 덴마크 여왕이 즉위 52주년 기념일인 14일(현지시간) 왕위에서 물러난다.
큰아들 프레데릭 왕세자(55)가 프레데릭 10세로 왕위를 물려받으며 대관식은 여왕의 퇴위식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기후와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프레데릭 왕세자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1986년부터 육군·공군·해군을 두루 거치며 장기간 군 생활을 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덴마크 해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해 주목받았으며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을 즐기는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그린란드에서 4개월 동안 2795km에 달하는 개썰매 탐험에도 참가했다. 2018년에는 덴마크 인기 록밴드와 함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호주를 찾은 프레데릭 왕세자는 한 술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친구의 소개로 부인 메리(51) 왕세자빈을 만났다. 두 사람은 열애 끝에 2004년 결혼에 골인했다.
메리 왕세자빈은 추후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프레데릭 왕세자가 덴마크의 왕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영혼의 동반자(소울메이트)를 만난 느낌이었다”고 첫 만남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AFP 통신은 프레데릭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고 호주 태생의 메리 왕세자빈이 왕비가 되면서 ‘현실 동화'(real-life fairytale)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72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난 메리 왕세자빈은 덴마크에 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행보로 덴마크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패션잡지를 장식하며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비교되기도 한다. 여권 신장에 힘쓰는 것은 물론 왕따 문제, 가정폭력 등에 맞서왔으며 남편과 함께 4명의 자녀를 주로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크리스티안(18) 왕자와 이사벨라(16) 공주, 쌍둥이인 조세핀(13) 공주와 빈센트(13) 왕자 등 4명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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