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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준비 부족, 외국인 늘려서라도 경쟁 필요”…문제 많은 女 배구? 작심한 아본단자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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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경쟁을 통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맞대결에 앞서 선수단을 향해 작심한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스타트는 매우 강력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첫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에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등 5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5승 1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5세트까지는 경기를 두 차례나 치르면서 승점을 넉넉하게 쌓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는 흥국생명에게 큰 걸림돌은 아니었다.

흥국생명은 개막 3연승을 질주한 뒤 정관장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지난해 10월 31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IBK기업은행-현대건설-GS칼텍스-정관장-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리며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도 세 차례의 5세트 경기를 펼친 탓에 2라운드 순위는 2위에 머물렀지만, 분명 분위기 만큼은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이런 흥국생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3라운드였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인 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리며 9연승을 찍은 뒤 GS칼텍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좋은 흐름이 무너졌다. 이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수확했으나,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성적이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4라운드에서도 현대건설에게 패했고, 선두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KOVO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KOVO

12일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같은 1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들의 승점 격차는 무려 5점으로 꽤나 크다. 1~2라운드를 치르는 과정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의 경기가 많았던 것을 비롯해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것에서 발목을 잡힌 셈이다. 물론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정규시즌은 현대건설이 1위로 마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에 앞서 ‘현대건설과 승·패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승점이 5점이나 차이가 난다. 어떤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사령탑은 “배구적인 부분만 말하지만, 공격에서 해결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집중력”이라며 “렐리를 할 때나, 세트 중에 업·다운이 크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잘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 문을 열었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아본단자 감독은 “기본적으로 가진 멘탈의 강도와 텐션이 다른 것 같다. 이기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경기에서 졌을 때 대단히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외국 리그의 경우에는 2부 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강등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멘탈적인 텐션이 유지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멘탈이 강해지는 것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배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계속해서 아본단자 감독은 “텐션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관리를 잘 하고, 컨트롤을 할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이 된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을 비롯해 결과적, 상황을 만드는 데에서도 시스템적으로 강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없게 하는 것 같다”며 “당연히 모든 선수들은 이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에 들어서 승리 한다’는 것이 아닌, 정말 이기기 위해서 준비하고, 시작하는 단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결국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모습보다는 ‘현실’과 ‘현재’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흥국생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배구계 전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특히 여자부.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낼 정도로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경을 비롯한 양효진 등 ‘간판스타’ 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됐고, 이로 인해 한국 여자 배구는 현재 바닥을 찍었다. 반면 선수들의 몸값은 매년 하늘을 찌르는 추세다.

흥국생명 선수단./KOVO

그렇다면 선수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사령탑은 ‘경쟁’을 꼽았다. 보다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외국인 선수의 인원을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토종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을 통해 승리하고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FA 계약이 6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매년 재계약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한국와 일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수가 적다. 다른 리그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3~4명으로 구성이 된다. 이러한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쟁을 붙일 수 없다면, 외부 요인까지 도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 간의 강도를 보다 높여서 개인의 멘탈을 비롯해 피지컬, 기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스포츠뿐만이 아니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경쟁을 통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12일 도로공사를 꺾으며 승점 3점을 획득, 현대건설과 격차를 2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이날도 흥국생명은 직전 페퍼저축은행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사령탑은 “오늘도 페퍼전과 동일하게 흘러갔다. 1세트에 제대로 집중을 못 하다가 졌고, 2세트에는 어렵게 이겼따. 그리고 3~4세트는 보다 쉽게 풀어가면서 끝냈는데, 멘탈적인 부분을 방향에 맞게 잡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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