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배우 최민식, ‘파묘’ 장재현 감독에게 깜짝 놀란 까닭은?
배우 최민식까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에 대한 놀라움이다.
영화 ‘파묘'(제작 쇼박스)가 새해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장재현을 향한 기대, 관객과 신뢰를 쌓은 주연 배우들의 면면, 작품의 장르와 소재를 향한 궁금증이 맞물리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생소했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를 영화와 드라마의 주류로 자리잡게 한 장재현 감독과 그가 앞서 내놓은 작품들의 완성도가 기대감을 높이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 묘를 파헤치니 시작하는 비극
장재현 감독은 이번 ‘파묘’에서 조상의 묘를 둘러싼 미스터리하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2015년 ‘검은 사제들’에서 가톨릭 구마사제를 둘러싼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펼쳐 상업적인 성공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장재현 감독은 2019년 ‘사바하’를 통해 지역에 뿌리내린 밀교로 빚어지는 비극과 구원의 이야기로 또 한번 관객을 사로잡았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의 장기인 오컬트 장르를 내세운 작품. ‘사바하’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도 관심을 얻고 있다.
‘파묘’는 미국의 한 부유한 가족에게 기이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시작한다. 가족은 젊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에 도움을 청하고 이들은 조상의 불길한 기운이 깃들었음을 직감한다.
무덤을 파헤쳐 조상을 구제하려는 화림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부르고, 외딴 마을의 무덤을 파헤치다가 불길한 기운을 마주한다. 대체 그 무덤에 있던 존재가 무엇인지, 그 존재를 마주한 이들이 겪을 미스터리한 일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런 궁금증과 기대의 발원은 장재현 감독이 완성한 오컬트 세계가 관객에게 매번 새로운 자극과 재미를 선사해왔다는 사실이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서는 가톨릭 신자인 10대 소녀에게 깃든 악령을 통해 구마와 구원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어 ‘사바하’에서도 악과 선의 경계에 놓인 한 소녀를 중심으로 그릇된 믿음이 야기한 비극을 그렸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기이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감독은 이번 ‘파묘’를 통해 그 장기를 이어간다.
배우들은 장재현 감독과의 작업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풍수사 역을 맡아 무덤을 파헤치는 최민식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장재현 감독에게 제대로 배웠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지닌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데뷔 30년이 훌쩍 넘은 대배우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파묘’에는 그동안 오컬트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민식을 중심으로 유해진 김고은은 물론 신예 이도현이 뭉쳐 조상의 묘를 둘러싼 기이한 이야기를 펼친다.
그동안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에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새로운 모습을 통해 빠짐없이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던 것처럼 이번 ‘파묘’를 통해 이들 배우가 보일 낯선 얼굴에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파묘’는 2월 개봉한다. 설 연휴가 맞물린 시기를 노릴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새해 초자연적인 현상이 관객에 어떤 극적인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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