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의회의 80억원 삭감 이후 ‘후폭풍’…73억원 추경안 제출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2024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삭감된 사업예산을 반영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 73억원을 편성, 12일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편성은 새해 들어 12일 만이며, 지난달 12일 구의회가 예산안을 80억원 삭감 처리한 지 한 달 만이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은 구의회가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예산을 심의·의결했다고 지적해왔다. 주민의 일상생활을 유지해 주는 계속 사업을 ‘쪼개는’ 행태, 안정된 조직 운영을 저해하는 필수 경비 삭감 등이 주민 불안을 일으켰다는 반응”이라며 “민생예산을 살려내라는 주민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예산 원상복구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는 새해부터 주민자치위원 등 주민대표가 구청장 면담을 통해 예산 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최대한 앞당겨 추경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예산이 복원되지 않으면 원활한 구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올해 본예산에서 삭감된 민생 예산을 이번 추경에서 반드시 확보해 주민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경안에는 폐기물 반입 수수료(15억원) 등 민생과 직결된 필수 경비를 비롯해 노후 공영주차장 보수·보강 비용 등 5개 기반시설 관리 사업(11억6천만원), 주민 일자리사업 클린코디 인건비 등 주민 혜택이 큰 12개 사업(7억7천만원)이 망라됐다. 중구광장 발간비 등 홍보 예산도 포함됐다.
앞서 중구의회는 구가 제출한 5천764억원의 2024년 사업예산안을 5천684억원으로 삭감해 지난달 12일 수정 가결했다.
김 구청장은 구의회가 예산을 삭감 처리한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회가 중구민을 위한 혜택을 차단했다’며 유감을 표시했고, 중구 주민자치위원장과 직능단체장 등 주민들도 같은달 26일 ‘규탄대회’를 통해 예산 원상 복구를 촉구했다.
구는 지난달 28일 폐기물 처리 수수료 등 5개 사업, 44억3천만원 규모의 예산에 대해 구의회에 재의를 요구한 바 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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