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의 야구혁명이 KIA 타이거즈 육상부를 자극한다?
KBO리그에 혁명이 일어난다. KBO는 11일 올 시즌 바뀌는 제도들의 세부 시행수칙을 발표했다. 큰 틀에서 투구 볼 판정 자동 시스템과 수비 시프트 제한은 2024시즌 개막전부터 시행한다. 반면 피치클락과 견제구 제한(한 타자당 2회)은 전반기부터 실시하되 페널티 부과는 없고, 이르면 후반기부터 정식 도입한다.
경기시간을 줄이고, 인플레이 상황을 늘리기 위한 메이저리그의 변화를 상당 부분 따라간다. 야구산업의 미래, 흥미 배가를 위해 지금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KBO 허구연 총재의 강공 드라이브라는 시각이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 신년회를 마치고 만난 베테랑 클로저 이용찬(35)은 이런 변화가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인되듯, 타고투저 흐름에 도루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은 “견제구 하나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만으로도 도루 증대가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기존 15인치에서 18인치로 확대했다. 7.62cm가 커진다는 얘기. 이러면 실제 1루와 2루, 2루와 3루, 3루와 홈과의 거리도 15cm씩 짧아진다는 의미다.
결국 주자 입장에선 최소 반 발에서 한 발 안팎의 이득을 볼 전망이다. 엄청난 변화다. 그동안 도루 레이스를 지배했던 선수들이 더 많이 뛰는 것은 물론, 그동안 도루를 자제한 선수들까지 뛰기 시작할 게 확실하다. 후반기에 피치클락과 함께 견제구 제한까지 본격 도입되면 더더욱 주자가 뛰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KIA 육상부 3인방, 박찬호, 김도영, 최원준에게 관심이 쏠린다. 세 사람은 KIA에서 주력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KIA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잠시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때 9~2번 타순에서 베터리를 압박하는 효과가 대단했다. 규정 변화로 이들의 발에 모터가 달릴 수 있다.
2023시즌 기준 박찬호가 130경기서 30도루 성공률 78.9%, 김도영이 84경기서 25도루 성공률 86.2%, 최원준이 67경기서 13도루 성공률 72.2%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부상, 최원준은 군 복무 여파로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못했음에도 세 사람이 합작한 도루는 68개였다.
세 사람은 올해 아프지만 않으면 풀타임 소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최소 100도루 합작을 기대해볼 만하다. 100도루를 훌쩍 넘어갈 수도 있다. 최원준이 타격 생산력을 회복하기 위해 벼르는 시즌이고, 박찬호와 김도영 역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세 사람이 100도루 이상 해내면 KIA의 공격력은 크게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규정 변화 자체가 공격력이 강한 KIA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포의 9~2번 육상부가 2024시즌 KIA의 강력한 무기로 거듭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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