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 빨간색 카디건에 잘 어울리는 스커트가 필요한데…가만, 내가 이 카디건에 어울리는 스커트가 있었나? 다른걸 사야하나? 작년에 산 체크무늬 스커트가 있었던 거 같은 데 뭐였지?”
내가 갖고 있는 의류 정보를 입력하면 체형과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을 AI(인공지능)가 분석해 최적의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스타트업 ‘스타일봇’은 여성들의 이같은 고민에서 탄생했다. 스타일봇은 개인이 촬영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 딥러닝 기술과 사용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매칭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22년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 유레카파크에서 만난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는 “쇼핑몰, 브랜드 등에서 최적의 스타일링을 추천해주는 AI서비스는 많지만 이는 대부분 제품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이미 갖고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을 학습해 스타일을 제안하는 생성형 AI서비스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실제 글로벌 패션브랜드, 건설사와 바이어 미팅을 했고, 곧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봇은 삼성전자가 C랩에서 육성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기간 스타일봇을 비롯해 C랩이 육성한 사내 벤처, 외부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올해는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10개, 사내 벤처에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 3개, 그리고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등 역대 최다인 15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두피상태를 측정해 AI가 상태 분석, 탈모예방 등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술을 비롯해 소변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3D 디자인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등이 관심을 끌었다.
비컨은 AI 기반 탈모 홈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AI 두피 스캐너를 통해 모낭, 모발량, 각질, 두피 온도, 수분, 냄새 등 총 11가지 요소를 분석해 탈모 상태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현재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과 클리닉 센터 등에 공급하고 있고, 이번 CES에서 소비자용 두피 스캐너를 공개했다. 이 두피스케너는 스마트폰 크기로 뷰티 디바이스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으로 3년전 스핀오프한 김경아 비컨COO(최고운영책임자)는 “시중에 판매중인 3000~5000여개 제품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두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고의 탈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기술의 키 포인트”라며 “제품과 사용자 데이터 학습량이 늘어날 수록 서비스는 더 고도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업체, 뷰티업체들과의 유의미한 미팅도 몇건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스트패스도 관심을 끌었다. 이 업체는 생체 정보 기반 바이오 인증 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생체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이를 원격으로 인증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완전한 탈중앙화 인증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원칙적으로 차단한다. 올해 CES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소변을 분석해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옐로시스’도 글로벌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소변을 자동으로 측정 후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토일렛 ‘심702 시트’와 공공 화장실에서 간단히 소변 속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토일렛 ‘심702 서클’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이번 CES 2024에서 ▲디지털헬스 ▲스마트시티 ▲휴먼 시크리티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를 C랩 스타트업에게 공유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삼성의 글로벌 파워가 C랩 브랜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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