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현대차는 이 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렸다. CES 2022 대비 3배 가까이 더 넓은 2010㎡(약 607평) 크기다. 이 넓은 공간에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는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와 소프트웨어(SW) 전환으로 공간을 채웠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CES 개막 하루 전날인 8일 미디어 데이를 열고 ‘수소 에너지 생태계 완성과 소프트웨어 중심 대전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회사가 차만 만드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이제는 미래를 봐야지, 자동차에만 국한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없는 전시관 관련,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자동차 업체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고 강조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슈퍼널의 차세대 기체 ‘S-A2’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경험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김창환 전무,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도 모빌리티 회사를 거듭 강조했다.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 오후에는 현대차 전시관에 세계적인 가수이자 시각장애인으로 잘 알려진 스티비 원더도 방문했다. 스티비 원더는 약 25분간 머물며 전시물 ‘다이스’(DICE)를 타는 등 현대차가 제안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을 체험했다. 이어 방문한 기아 전시관에서 PV5 베이직 모델의 내외장 기능을 체험했다. 스티비 원더는 전시관에서 기아 직원에게 “저 잘 안 보이는데 만져봐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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