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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11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내과 전문의라 국내 병원들의 역량과 응급의료 체계를 잘 알고 있다”며 “응급의료 대응역량에 대해서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오히려 반대”라고 운을 뗐다.
박 위원은 “수도권 병원들이 더 수준 높은 부산대병원을 배워서 격차를 따라잡아야 할 정도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동료시민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를 보유한 부산대병원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정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백병원, 동아대, 고신대병원, 창원 진주의 경상대병원, 창원 삼성병원, 일산병원 모두 세계적 수준의 대학병원이고 부울경 동료시민의 얼굴이자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피습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지 않고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된 점이 알려지면서 부울경 지역민들의 상처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온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박 위원은 또 “국민의힘은 부울경 동료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들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국민이 차별없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확립해서 부울경 동료시민 자부심이 더욱 높아지고 그 자부심 짓밟히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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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데일리가 포착한 정성호 의원과 이 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 장면이 담긴 사진을 들어보였다. 앞서 이 대표가 퇴원 전인 지난 9일 정 의원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의논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됐다. 당시 대화를 보면 이 대표가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컷오프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되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은 “민주당의 강령과 당헌·당규를 살펴봤는데 75조에 윤리심판원설치와 직무의 독립성에 대해 적시돼있더라. 이러한 민주당 당헌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데 이 당헌에 정면으로 모순되는, 싸그리 무시하는 샷(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병상에서 첫 일성은 ‘현근택은요?'”라며 “민주당 인사들이 (이 사진을 보고 하셨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사당화의 완전한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당의 윤리감찰 시스템, 징계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측근 의원과 당 대표 둘이서 증거로 남을 문자를 통해 사적 관계 속에서 후보자나 당원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당 인증샷’이라고 이름 붙여야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씨의 수행비서 여성 B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같이 잤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현 부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전날 퇴원 후 현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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