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의 ‘초토화’ 위협 규탄…”우리 사회 흔들려는 구태의연한 전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10일 북한이 남한 총선을 겨냥해 대남 심리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이날 KTV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해 연초 북한의 잇단 포 사격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포탄을 쏜 게 아니라 폭약을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한 담화를 낸 것 등을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 선거인데 북한이 국론을 분열하고 정부에 부담을 주는 대남 심리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차관은 “군사적 도발은 국방부가 세심하게 대응할 부분이고 통일부는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 즉 사이버 해킹과 공격, 거짓정보 유포 같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총리 지시로 구성된 ‘여론 왜곡·조작 방지 범부처 태스크포스’에 통일부가 동참했다면서 “제반 노력을 통해 북한의 국내 심리전과 책동을 막기 위해 북한의 의도를 인식해 현명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선 “반역사적·반민주적”이라며 “2국가론, 투 코리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국가론을 부각한 배경에 대해선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민심 이반을 차단하는 동시에 남측 여론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문 차관은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 현지지도에서 한국을 ‘주적’으로 부르며 ‘초토화’할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 규탄하고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당 전원회의 이후 연초부터 우리에 대한 무력도발 위협을 포함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망동은 북한 주민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의 위기를 모면하는 한편,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전쟁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한미 확장억제 증강 등 억제력 강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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