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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32㎞ 이동”…베일 벗은 S-A2, 4년 뒤 ‘하늘택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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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32㎞ 이동'…베일 벗은 S-A2, 4년 뒤 '하늘택시' 탄다
현대차그룹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독립 법인 슈퍼널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차세대 기체 ‘S-A2’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로 CES 2020에서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만에 새로 공개된 모델이다. 라스베이거스=오승현 기자 2024.01.09

“미래항공모빌리티(AAM)라면 도심 내 20마일(약 32㎞) 이동은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도심 속을 도로가 아닌 하늘로 연결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4년 앞으로 다가왔다. 차세대 AAM 기체인 ‘S-A2’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다. 2028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인 S-A2는 시속 200㎞ 속도로 교통 정체도 없이 최대 4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S-A2의 실물 모형을 전시했다. AAM 정거장 격인 ‘버티포트’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에는 S-A2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카운트다운을 마친 뒤 장막이 걷히고 기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과 박수, 카메라 촬영 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오면서 넓은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S-A2는 전기를 연료로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다. 기체는 프로펠러처럼 회전하는 ‘로터’ 8개를 장착했다. 로터는 운항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틸트 로터’ 추진 방식을 적용했다. 이착륙 때는 수직 방향을 하다가 앞으로 운항할 때는 전방을 향하도록 한 기술이다.

S-A2는 ‘하늘 택시’ 개념에 가깝다. 탑승객이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5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다만 조종석을 제외한 승객석은 필요에 따라 줄일 수 있어 2인석 또는 화물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S-A2는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속도로 도심 내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나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 운항 시 소음을 식기 세척기의 수준인 45~65㏈로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의 S-A2 등 AAM 개발은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실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AAM을 통해 도심의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신 본부장은 “도심에서 20마일 이동 중 한 시간 이상 교통 정체에 갇혀 있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지상 1500피트(약 450m) 상공에서 시속 120마일(약 200㎞)로 편안하게 비행하며 탁 트인 도시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이동이 현실로 다가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단순 환산할 때 시속 200㎞인 S-A2를 타고 20마일(약 32㎞)을 이동한다고 가정한다면 9분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슈퍼널은 S-A2 개발 과정에서 안전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S-A2의 로터와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다중화 설계가 적용된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승객이 기체에 탑승할 때는 내부를 비추다가 내릴 때에는 바깥쪽을 향하는 실내 조명도 안전을 위한 장치다.

S-A2는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AAM 상용화 시대를 연다. 구체적인 운항 노선은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신 본부장은 “AAM 노선은 몇 년 동안 분석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교통 수요가 많은, 적합한 지역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8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항공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용자들이 타지 않을 것이고 인프라 개발도 기체 개발을 못 따라왔기 때문에 2028년이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널은 현대차 그룹사 간 협업으로 AAM 시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슈퍼널은 우선 차세대 AAM에 적용할 배터리 개발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가 참여한다. 슈퍼널은 모빌리티 유관 산업과의 연대에도 적극 나선다. 전 세계 항공 산업의 최상위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AM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진다는 계획이다. 유럽 최대 방산 업체인 BAE시스템즈와는 비행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인 GKN 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업으로 경량 기체 구조물과 전기 배선 계통을 개발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및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교통 생태계와 AAM을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10분 만에 32㎞ 이동'…베일 벗은 S-A2, 4년 뒤 '하늘택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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