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 두목 탈옥, 경찰 납치, 교도소 폭동 등 확산
대통령, 폭동 진압 위한 긴급 행정명령 서명
에콰도르가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다. 카르텔 두목의 탈옥과 수감자들의 폭동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하루 만에 생방송 중 무장괴한이 난입해 방송 스튜디오를 장악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내부 무력 충돌’을 선언하고 군에 폭동 진압을 지시하기 위한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서명은 무장괴한이 자국 매체 TC텔레비전의 생방송 도중 스튜디오에 난입해 현장을 장악한 직후 결정됐다. 두건을 쓴 괴한들이 위협 사격과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와 방송 관계자들을 제압하는 장면이 모두 송출됐다. 이후 괴한 13명 모두 에콰도르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관계자들은 모두 무사했다. 현장에서 총기 4정과 수류탄 2발, 폭발물이 회수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에콰도르군은 여러 범죄단체를 상대로 진압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사태가 이미 통제 불능 상태라 제대로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노보아 대통령은 교도소 2곳을 신설한 뒤 수감자들을 분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선 후보 살해 지시 혐의로 수감 중이던 카르텔 로스초네로스의 두목인 아돌포 마시아스(일명 피토)가 교도소에서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일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교도관을 인질로 잡는 일까지 발생했고 결국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피토가 탈옥하고 대통령이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폭발과 경찰 납치, 교도소 폭동으로 국가가 흔들리고 있다”며 “경찰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 이후 3개 도시에서 최소 7명의 경찰이 납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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