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국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넘어섰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10일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32만5329명으로 전년 5143만9038명 보다 11만3709명(0.22%) 줄어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자 수는 23만5039명, 사망자 수는 35만3920명으로 자연적 요인에 의한 감소는 11만8881명이며 2년 연속 인구가 10만명이상 줄었다.
특히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631만9402명) 인구가 20대(619만7486명) 인구를 추월했다.
우려했던 초고령화도 현실화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411명(18.96%)으로 전년 926만7290명 보다 46만3121명(5%)이 증가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본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1057명(70.01%)으로 전년 3628만1154명 보다 35만97명 줄었고,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도 1790만728명으로 같은 기간 26만3240명 줄어들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6세 인구(2017년 출생)는 36만4740명으로 전년 41만3162명 보다 4만8442명(11.72%)이나 감소해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전체 주민등록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2391만4851세대로 집계됐다. 전년 2370만5814세대 보다 20만9037세대 증가한 수치다. 평균 세대원 수는 2.15명으로 0.02명 감소했다. 세대수 증가는 1인 세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1인 세대는 993만5600세대로 가장 큰 비중(41.55%)을 차지했고, 1인 세대 중 70대 이상이 19.66%로 가장 많았다. 60대도 18.44%에 달했다.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인구격차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 인구 2531만1064명(49.32%) 보다 70만3201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 인구가 증가한 시·도는 5곳으로 경기도(4만1389명)와 인천시(3만96명)가 가장 많았는데 인천 서구(3만5345명)와 경기 화성시(3만3528명)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덕분이다. 대구시도 1만1269명)이 증가했지만 군위군 편입 효과로 분석됐다. 충남도(7082명)와 세종시(2934명)도 인구가 증가했다. 시·군·구에서는 인천 서구와 경기 화성시, 경기 양주시 등 19곳이 자연적 요인(출생-사망) 및 사회적 요인(전입-전출) 모두 증가했다.
인구감소지역(89곳) 중 대구 서구(4261명), 부산 동구(1330명), 충남 예산군(969명) 등 9곳이 전년 보다 인구가 증가했는데 주로 택지 개발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17개 시·도 중 경기도 타 시·도로부터 인구 순유입이 이뤄진 곳은 경기도(4만4743명), 인천시(3만3535명), 충남도(1만5875명), 충북도(3904명), 세종시(1692명) 등 5곳이었고, 특히 충남도는 16개 시·도 모두에서 순유입됐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류형 인구개념인 생활인구를 활용하여 지역이 인구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아울러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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