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백유진 기자]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하만과 함께 개발한 전장 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CES에서 하만 부스는 삼성전자 전시장 내 자리잡았는데, 양사가 함께 전시장을 꾸린 것은 2017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하만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제품은 △레디 업그레이드 △레디 비전 △레디 케어 등이다.
먼저 레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제품이다. 디지털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지난 2018년 하만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디지털콕핏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레디 업그레이드’는 클릭 한번으로 쉽게 차량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서비스다. 생애주기가 길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어려웠던 기존 내연기관차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차량을 사용하는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늘 최신형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하만의 전장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통신·디스플레이·칩셋 등 최첨단 기술이 더해졌다. 여태정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레디 업그레이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도입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동일하게 하고, IT 제품처럼 앱 스토어 같은 것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처음 선보인 ‘레디 비전 큐뷰’는 삼성 네오 QLED 디스플레이를 차량 앞유리 아랫부분에 배치한 제품이다. 지난해 선보인 레디 비전 대비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까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면에서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적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주행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운전자는 고개를 돌리거나 내비게이션을 터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안내 및 경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 기능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레디 케어’다.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해 상황에 따라 운전에 개입하고, 운전자가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 기능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운전자의 부주의를 감지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황별 맞춤 기능을 제공하고,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로 운전자의 시선 등을 감지해 운전자의 시야와 인지 능력을 실시간 측정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운전자 앞 카메라를 통해 안면 혈류를 인식하는 방식”이라며 “보통 안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하만은 안면의 혈류와 인지 정도와의 상관관계를 여러 대학과 공동 연구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의 심박수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 운전자의 주위 환기가 필요한 경우 △공조 시스템 △경고 메시지 △음향 △조명 등으로 차량 내부 환경을 변화시킨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에 적용된 삼성 헬스 기능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시켰다. 갤럭시 워치와 연동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만은 전 세계 5000만 대 이상의 자동차에 적용된 하만의 커넥티드 카 및 카오디오 기술과 삼성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이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삼성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장 분야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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