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검찰이 지난 8일 ‘대선 개입 여론조작’ 수사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학림 씨(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와 김만배 씨(화전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자료를 폐기에 대해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경기 성남 판교역 근처에서 신 씨가 김 씨를 만나 언론 대응 및 추후 수가 대응에 관한 조언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신 씨는 김 씨에게 “화전대유에서 언론 대응할 사람을 한 사람으로 통일하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회사 내 CD 등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하라” 등의 내용을 직접 조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녹취록은 2021년 9월 15일에 신 씨와 김 씨가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틀 뒤 2021년 9월 17일 두 사람이 추가로 가진 만남에서 녹음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에 진행한 신 씨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검사시절 ‘대장동 브로커’ 수사 무마 의혹에 관해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때는 한창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진행했던 대장동 개발에 특혜 비리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던 시기였고, 해당 인터뷰는 신 씨가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던 뉴스타파에서 대선 사흘 전에 보도됐다.
이에 검찰은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내용을 퍼뜨리고, 추후 수사가 들어올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미리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취록에 ‘공동 대표의 언론 대응’ 내용이 담겨 있었는 데 실제로 이들의 만남 이후 심종진 씨가 화천대유 공동대표직을 맡아 대장동 관련 언론 대응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심 대표를 조사하며 “김 씨의 지시에 따라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해당 사건의 관련자인 배 씨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도 검찰 조사에서 “김 씨가 신 씨를 만난 후 ‘대장동 의혹 물길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의 노트 3권에서 김 씨로부터 100억 원을 받아 언론재단을 설립하는 계획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트에는 재단의 소유와 경영자, 언론재단 예상 조직도 등 신 씨가 언론재단 설립을 위해 직접 기획한 내용 담겼다. 검찰은 언론재단 설립을 김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세운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신 씨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녹취록에 대해 “기자 선배로서 언론 대응 방향을 조언한 것” 답했다. 또한 언론재단설립과 관련해서는 “김 씨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크게 늘면서 공익재단을 만들어 기부하자는 뜻이 있었고, 일부 언론 행태를 비판하는 그런 활동을 하자는 취지 정도였을 뿐이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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