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제시한 4가지 자구계획안으로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SBS와 TY홀딩스 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방송은 법적 규제가 많아 SBS를 직접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9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채권단 여러분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라고 말했다.
또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추가자금을 투입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저희는 워크아웃 신청 후 열흘 남짓 기간 동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자구계획 이행 논란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다시 자구안을 마련했고, 채권단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제출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태영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윤 회장은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선 저희 욕심이 과다했던 탓이 크고, 고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롤오버가 안 됐기 때문이다. PF 사업장 중에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다.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SBS 지분 직접 매각과 관련해서는 SBS는 언론 기업이고 여러가지 규제를 받는 방송 기업이라서 일반기업과 달리 매각하는 데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지만 담보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필요시’ 지주사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
“TY홀딩스와 SBS 주식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 표현이 핵심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 4가지 약속을 했다. 약속이 철저하게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된 4월까지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SBS와 TY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다. 필요할 경우라는 말은 대주주 지분 모두 걸겠다는 각오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와 관련해서 규모
“우발 채무의 가능성이 있는 PF 사업장의 보증 채무를 2조5000억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2조5000억원 중 워크아웃 개시 된다면 협의체를 통해서 수분양자 보호를 위해 분양이 어느정도 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을 할 예정이다. 대주단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아직 착공되지 않은 사항 중에 인허가가 아직 안됐다든지 토입 매입 과정에 있는 사업은 양도를 하거나 대주단에서 사업을 엑시트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찾아 신년 인사를 통해 직접적인 ‘태영건설’ 언급은 없었지만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시사하며 “부동산 PF 리스크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 건설산업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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