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꺼내들 임원인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2020년 말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는데 올해 대규모 인사가 3년만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이 그동안 성과주의를 기조로 인사를 해 왔는데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가 대부문 연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CJ그룹은 아직 인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주면 나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상반기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해 CJ그룹이 연말인사에서 대규모 쇄신인사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J그룹 내부에서도 실적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은 올해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0조6868억 원, 누적 영업이익 1조465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7%가 줄어들었다.
이 회장은 그 동안 성과주의를 기조로 CJ그룹 인사를 실시했는데 마지막 대규모 인사는 3년전이다. 당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ENM, CJCGV, CJ프레시웨이 등 상장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교체했다.
올해 인사 역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할 경우 실적이 부진한 CJ제일제당, CJENM, CJCGV 등이 거론된다.
물론 주요 계열사의 실적 회복 흐름을 고려해 인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ENM은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으며, CJCGV는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은 실적 성장세가 탄탄하다.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면 임원인사 발표가 늦어지거나 유임되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CJ그룹의 과거 임원인사 발표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인사가 특별히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CJ그룹은 대체로 12월에 임원인사를 발표해왔다. 지난해에만 예외적으로 10월 말에 인사를 발표했는데 임원 인사변화의 폭이 적었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에 구창근 대표이사를 발탁했고 구 대표의 이동에 따른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빈자리를 이선정 경영리더가 내부승진한 것이 전부였다.
계열사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도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역할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이선호 실장은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뒤로 3개의 보직을 거치며 해마다 역할을 확대해왔다. 반면 이경후 실장은 2018년 기존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에서 CJENM 브랜드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역할변화가 없었다.
강호성 CJ 대표이사의 사임의사 표명에 따른 지주회사의 변화도 관심이 높다. 강 대표는 지난해 CJENM 대표이사에서 지주사 경영지원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강 대표의 사임이 받아들여지면 이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홍기 CJ 대표이사의 단독대표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의 주요 기업들의 올해 임원인사를 살펴보면 쇄신 차원의 대규모 교체기조가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6일 인사를 발표하면서 세대교체 기조를 보였고 신세계그룹은 9월 임원인사에서 신상필벌이 강조한 인사가 실시됐다. 현대백화점그룹도 3년만에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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