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9일(한국시간)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39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선두 리버풀과 승점 6점 차. 하지만 다른 선두권 팀들과 선수층 차이가 있어 토트넘을 타이틀 도전 팀으로 보는 시각은 크지 않다. 선두 리버풀을 비롯해 1경기를 덜 치른 승점 40점 맨체스터시티, 그리고 같은 승점인 아스날이 우승 경쟁 팀으로 꼽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병행한 EFL컵에선 지난 8월 풀럼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는 바람에 2라운드 만에 짐을 쌌다.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남은 컵 대회는 FA컵뿐이다. 토트넘은 지난 5일 FA컵 3라운드에서 번리를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32개 팀이 살아남은 4라운드 조 추첨은 그래서 중요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토트넘으로서 바라지 않았을 시나리오가 나왔다.
9일 열린 조추첨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배정받았다. 오는 27일 토트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시티와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맨체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빅이어에 FA컵을 더해 트레블을 달성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단연 4라운드에 출전하는 모든 팀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나마 맨체스터시티에 좋은 상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첫 번째이자 유일한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앞선 경기였던 지난해 2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선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긴 기억도 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오히려 상대 전적에선 앞서 있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독 토트넘 홈 구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토트넘 원정에서 성적이 2승 6패로 크게 떨어진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졌을 뿐더러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호각세를 펼친 원동력 중 하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시티와 지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3-3 무승부에 이바지한 바 있다.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통산 1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한 만큼 맨체스터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킬러’로 꼽힌다.
문제는 오는 27일 열리는 이 경기는 아시안컵 대회 중이기 때문에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일본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 후보인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조별리그 마지막인 말레이시아와 경기가 25일에 열리기 때문에 조기 복귀에도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역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반면 맨체스터시티는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게다가 3라운드 허더즈필드와 경기에서 케빈 더브라위너가 돌아왔으며 부상으로 빠져 있는 엘링 홀란과 존 스톤스 역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복귀 시기가 1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토트넘과 경기엔 최정예로 나설 수 있는 현재 상황이다.
4라운드에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경기는 첼시와 애스턴빌라의 경기다. 애스턴빌라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돌풍의 팀이며, 초호화 스쿼드를 갖추고도 리그에선 부진에 빠져 있는 첼시는 FA컵으로 무관을 깨겠다는 각오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리버풀은 노리치시티와 브리스톨 로버스 경기 승자를 상대로 맞이한다. 노리치시티엔 황의조가 소속되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위건과 경기에서 이긴다면 뉴포티 카운티(리그2)와 이스트레이FC(내셔널리그)의 경기 승리팀을 상대하는 수월한 대진을 받게 됐다. 이밖에 풀럼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맞대결도 4라운드에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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