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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님 울지마세요!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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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1부의 예상치 못한 흥행 실패로 인한 부담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의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훈 감독은 다소 울먹이고 눈물을 보이며 2부의 개봉 준비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동안 흥행 실패가 없었던 감독이었기에 1부의 흥행 실패와 혹평은 그에게 큰 상처였을 것이고, 2부에서 이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이 그를 압박했을 것이다. 

최동훈 감독 역시 편집 버전만 52개를 만들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 작품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한 고충을 간담회에서 언급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다. 흥행 실패와 완성도의 유무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 그에게 우선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선 필자는 1년전 에 매우 실망한 관객중 한명이다. 그래서 1년전 쓴 리뷰 기사에서 노골적인 실망감을 드러낸바 있었다. 

리뷰 기사

도전적인 설정은 인상 깊었지만 과유불급으로 느껴지는 산만한 전개, 편집 방식이 일반 관객이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무협, SF 여기에 최동훈 특유의 촌철살인 같은 개성 강한 설정들을 2시간 30분 내에 무난하게 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고, 편집이라도 어렵지 않게 담았다면 이 영화의 독특한 개성을 잘 담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그 관점에서 1부를 다시 복기하며 들었던 생각은 은 절대로 못 만든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1부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편집을 한다면 충분히 이 영화의 매력은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매 작품마다 장점을 살리는 재주를 지니고 있었던 최동훈 감독이기에 분명 1부의 문제점을 파악할 것이고 2부에서 분명 만회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르고 를 마주하게 되었는데…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결과물을 선보였다고 본다.

물론 언론 시사회 이후 매체들의 반응은 극명한 호불호였다. 그럼에도 필자는 는 전작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보완한 작품으로 적어도 1부가 이렇게 나왔더라면 흥행 성적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는 1편처럼 고려 시대와 현재를 오가는 복잡한 전개 과정을 피했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이지만 1편처럼 자주 시간대를 오가며 변경하는 일은 사라졌다. 농담 같지만 는 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 점에서 본다면 는 최동훈 감독이 전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심하며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편집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만함을 없애면서 관객들이 좋아하는 유머와 드라마를 최대한 강화하고, 때 부터 보여주고자 했던 도술과 SF 액션의 결합을 유쾌하게 선보이며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고려 시대의 도인들이 현대로 넘어와 지구를 정복하려 한 외계의 적들을 물리치는 후반부의 장면은 할리우드에서 볼 수 없는 한국 영화만의 볼거리이자, 영화의 모든 주인공들이 모여 싸우는 대전투 장면이란 점에서 부럽지 않은 위용을 드러낸다. 스케일과 전투 장면이 우선적으로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최동훈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개성이 담긴 볼거리도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순간에도 영화적 색채를 잃지 않으려는 재주꾼 감독의 끈기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1부에서부터 의문이었던 이하늬 캐릭터로 상징되는 떡밥 회수와 새롭게 합류한 진선규가 연기하는 능파의 존재로 채워지는 이야기 개연성의 완성도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볼거리다. 물론 이 역시 1부를 본 관객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란 점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이 1부를 봤냐에 따라서 이 부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는 순수한 사랑, 우정이 담긴 낭만과 오랜만에 접해서 반가운 가족적인 정서가 함께 느껴지는 결말을 선사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과정까지가 아쉬울 법도 하지만 1부에서부터 이어진 긴 이야기와 호흡을 함께 따라온 영화팬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이 리뷰 기사는 언론시사회 이후 공개된 호불호 반응중 ‘호’에 가까운 반응이지만, 모두가 만족할 작품이라고 결론 맺지는 않겠다. 편집이 겨우 멱살 잡고 살린 작품인 만큼 눈에 보이는 1편의 선명한 단점은 여전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단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를 통해 최동훈 감독이 의미 있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이 영화가 실패라는 결과로 남겨지더라도 는 그의 저력을 확인해 준 작품이며,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를 준 계기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이 영화는 아직도 우리 영화계에 최동훈이라는 독특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는 재주꾼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직 그가 우리에게 더 보여줘야 할 이야기는 여전히 많다. 

타다 남은 재가 기름이 되듯이 시리즈는 그의 앞으로 많이 남은 영화 인생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 감독님! 아직 낙담하지 마시고 당당히 고개를 드시길…이번 영화를 교훈 삼아 다음 영화로 멋지게 만회하시기를 기원한다. (물론 의 기적 같은 성공도 진심으로 기원한다.) 는 1월 10일 개봉한다. 

P.S: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여러 패착중 하나로 제목을 지적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제목을 이라고 한다면 정확히 뭐라고 부르고 검색해야 하나? ‘+’를 넣은 게 별문제가 아닌것 같아도 관객이 이를 쉽게 부를수 없게 한 것 부터가 이 영화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게 만든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개성 강한 제목으로 튄다 할지라도 대중 영화라며 유치원생들도 쉽게 부를수 있는 제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세심함을 지녔으면 한다.  

평점:★★★☆

외계+인 2부 감독 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신정근, 윤경호, 이시훈 평점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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