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
8일 아시아경제는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장병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전략사령부 소속 군 마트(PX)병 신 모 상병지난 2일 PX에서 보드카 2병을 숨겼다가 다음날 새벽 3시쯤 같은 계급 장병 2명과 함께 부대 내 이발실에서 술자리를 시작했다.
이들은 술을 마시던 중 계급이 같은 장병 2명을 더 불러냈다. 침번 근무를 서던 장병도 참석했다. 불침번은 취침 시간에 근무하며 긴급 상황 시 장병들을 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도, 술을 마신 것이다.
미사일전략사령부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을 지닌 핵심 부대다. 일반 부대에서도 있어선 안될 일이 이 미사일전략사령부에서 일어났다.
연초부터 북한이 사흘 연속 서해 NLL 인근에서 포 사격을 벌이고 있는 요즘 생긴일이라 더 충격적이다.
이날은 북한이 도발을 예고한 날이기도 했다. 2일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9·19 북남군사분야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강경 발언을 꺼냈다.
또한 장병들의 ‘음주 일탈’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8일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한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일어났다.
당시 신 장관은 장병들에게 “임무 하달 시 세계 최고 수준의 장사정, 초정밀, 고위력 미사일을 즉각 운용할 수 있는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당부했었다.
육군 측은 “음주 장병들을 대상으로 1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대한 강경 조치를 할 예정”이며 “이두희 미사일전략사령관 지시로 감찰조사와 부대 정밀진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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