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與의원 14명 성명 “지방의료 불신, 내로남불…사과해야”
민주 부산시당 “與, 본질 왜곡…정치위기 복원방안 논의해야”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했다가 흉기 습격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을 두고 부산 여야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수도권 우월주의이자 내로남불 행태라고 지적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면서 정치적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맞섰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4명은 7일 ‘민주당의 부산 홀대와 위선에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의원들은 “환자 상태가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룰인데, 이 대표는 룰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지방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수도권 우월주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했던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에 의료계마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부산시의사회는 물론 서울, 경남, 대전에 이어 광주의사회까지 이재명 대표 헬기 특혜 이송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의료인 규탄과 지역 시민 분노를 넘어, 모든 국민이 의아해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즉각 사과하고 반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여당 측이 야당 대표 피습 사태에 대해 애써 손만 보고 달은 보려 하지 않으면서 본질을 흐리면서 터무니 없는 정치공격만 하고 있다”고 맞섰다.
최형욱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은 양쪽 의료진 사이에 충분히 얘기된 부분인 것으로 보고 있고, 헬기로 이송한 것도 소방 당국에서 판단한 결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 피습사건은 우리나라 정치의 진영화, 양극화의 결과일 수도 있다”면서 “어느 병원에서 수술하고, 헬기 이송을 두고 특혜 논란을 벌이는 것보다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건강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대한 자초지종은 경찰이 밝혀낼 사안이고, 우리 사회가 고민할 부분은 무엇인지, 위기에 놓인 정치를 어떻게 복원해야 할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데 힘을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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