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은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배제해선 안 돼”
리치먼드 연은 총재 “경제 정상화, 금리도 정상화해야”
고용 강세 놓고 연준 외부서는 해석 분분
옐런 “연착륙 해냈다” vs. ING “피벗 늦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3회 인하를 시사했지만, 여전히 연준 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미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긴축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오버나이트 역레포(익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잔액이 낮은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자산(채권) 포트폴리오 축소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더 천천히 정상화하면 자산 재분배를 원활하게 해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대차대조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레포는 연준이 시중 금융사들로부터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쓰는 개념이다. 연준이 국채를 대거 매도해 역레포 잔액이 줄면 그만큼 금융시장 유동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건 총재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긴축정책의 다른 축인 ‘양적긴축’에 대해서 조기 종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분히 긴축적인 재정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지금까지의 진전이 뒤집힐 수 있다”며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도 나와 있다. 연준은 “거의 모든 위원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때까지 당분간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연준에 금리 정상화를 주문했다. 바킨 총재는 메릴랜드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갈 확실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있을 회의를 미리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준 밖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특히 전날 발표된 고용지표 강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전날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이 21만6000명 증가로 전월의 17만3000명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같았으며 전문가 예상치 3.8%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연착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국인들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그는 “고용을 약화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제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인상을 앞지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고용 강세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작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대신 “고용시장과 경제, 인플레이션 경로를 보면 연준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해 연준의 올해 3회 금리 인하 전망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었다.
반면 ING그룹은 고용지표 강세로 연준이 피벗(정책기조 전환)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탄탄한 고용과 낮은 실업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린 연준이 5월까지 금리를 낮추지 않은 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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