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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父’ 손웅정 “사랑하는 축구에 최선 다해 둘다 성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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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으로 등극하고, 빅클럽인 토트넘의 ‘캡틴’ 완장을 차는 등 아시아 선수로서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들을 이뤄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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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실력만큼 ‘인성’도 좋다는 평가가 늘 뒤따른다. 손흥민과 함께한 동료 선수들, 언론 및 축구 레전드들은 그의 수백억대 몸값의 스타답지 않은 친화력과 겸손함, 늘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높게 평가한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스마트한 ‘축구지능’, 언론 인터뷰 시 논리정연한 화술과 통찰력, K-예절은 화제가 되곤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은 최고의 골잡이를 키워냈기에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성공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손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집에 오면 부모 핸드폰부터 치워 두는 게 가정 교육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부모는 TV 보고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면서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겠느냐.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써라”라고 말했다.

‘솔선수범’은 손 감독 교육 철학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다. 훈련법 하나하나마다 직접 해보고서야 손흥민을 가르치는 데 적용했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손 감독은 축구 기술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손흥민에게 본을 보이려 노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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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아가던 시절, 어린 손흥민을 훈련장으로 실어 나르던 비 새는 구형 프라이드 차량을 닦고 또 닦으며 감사해하기도 했다. 이런 마음가짐의 손 감독을 보면서 손흥민은 누구보다 팬 서비스에 진심인 스타로 성장했다.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부모만이 아이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게 손 감독의 생각이다.

어떤 분야건 기본기를 닦는 지난한 과정을 건너뛴다면 그 누구도 일류가 될 수 없다는 게 손 감독의 지론이다. 손흥민을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경기를 뛰지 못하게 하고 볼 리프팅, 패스 등 기본기 훈련만 ‘죽어라’ 시켰다.

손흥민은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손 감독에게 ‘반기’ 한 번 제대로 못 들었다고 한다. 왜냐면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학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동기라고 본다. 동기가 없다면 고통을 이겨낼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이 동기를 가지게 하는 건, 바로 ‘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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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감독은 손흥민에게 단 한 번도 축구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저 자유롭게 놀게 해줬을 뿐이다. “많이 뛰놀면서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어떤 아이든 ‘이런 것도 있구나, 이걸 잘해보고 싶어. 내가 이건 잘할 수 있어’ 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서 “흥민이에겐 그게 축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손흥민이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다. 둘 다 ‘사랑하는 축구’를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기에 성공했다고 규정한다.

손 감독은 “손흥민을 ‘강자’로 키우려고 노력했고, 지금 나에게서 축구를 배우는 학생들도 강자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강하다는 건, 돈이 많고 힘이 센 게 아니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 나간다면, 그게 강한 거다. 난 그런 강자를 키우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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