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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항공청(FAA)은 6일(현지시간)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비상 착륙한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일부의 운항을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명령했다.
FAA는 마이크 휘터커 청장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거나 외국 항공사가 미국 영토에서 운영하는 일부 보잉 737-9 맥스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점검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점검은 항공기당 4∼8시간 정도 걸리고, 전 세계의 항공기 약 171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FAA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 여객기가 전날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동체에 비상문 모양의 큰 구멍이 생기면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져 비상 착륙한 사고를 계기로 내려졌다.
항공데이터 제공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전 세계에 취역한 737-9 맥스는 모두 215대이고, 미국에서는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유하고 있다. 알래스카와 유나이티드는 점검을 위해 각각 65대·약 45대의 737-9 맥스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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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지는 취항한 지 8주밖에 되지 않은 신형 여객기라 사고 원인이 737-9 맥스의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떨어져 나가 부분은 판을 씌워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비상문용으로 설계된 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은 일반적으로 대피 경로가 더 필요한 추가 좌석을 사용하는 저가 항공사에서 설치하는데 알래스카항공과 같이 좌석 수가 적은 여객기에서는 이 문이 영구적으로 막혀있거나 비활성화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2005년 보잉에서 분리된 미국 캔자스주 소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이 보잉 737 동체를 제작하고 있다며 이번에 떨어져 나간 해당 마개식(plug) 문을 스피릿이 제작해 설치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737-9 맥스는 지금까지 인도된 737 맥스 중 약 220대이며 대부분 비상문이 비활성화돼 있어 이번 FAA 조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앞서 보잉은 지난해 8월 스피릿이 제조하는 일부 737 항공기의 후방 압력 격벽(APB)에 고정용 구멍이 부적절하게 뚫린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항공기의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737-9 맥스와 8 맥스와 크기만 다르고, 미국 국내선에서 자주 사앵되는 쌍발 엔진, 단일 통로 비행기인 보잉의 유서 깊은 737의 최신 버전이지만 사고기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운항이 중단됐었고, FAA는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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