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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이강인 없는 공격진서 이재성이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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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 이라크전 전반 40분 선제골

이라크전에 득점한 이재성
이라크전에 득점한 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 격인 이라크전에 중용하던 공격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모두 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클린스만호의 측면 공격을 담당하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을 벤치로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찬 조규성(미트윌란)도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현규(셀틱)에게 내줬다.

이들 ‘간판급 유럽파’가 빠진 자리는 ‘신예 유럽파’들이 채웠다. 오현규를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홍현석(헨트)이 공격을 책임졌다.

사실상 ‘1.5군급’으로 먼저 나선 대표팀의 공격은 전반 중반까지 무게감이 실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로, 우리나라(23위)보다는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상대적 약체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 40분까지 우리나라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경기에서 18골을 폭발한 클린스만호로서는 좀처럼 골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진이 아쉽기만 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재성(가운데)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재성(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런 답답함을 풀어준 선수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었다.

손흥민, 이강인 등과 함께 뛸 때는 이들이 공격에 집중하도록 전방 압박 등 ‘궂은일’에 매진한 이재성은 모처럼 공격 본능을 제대로 선보였다.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로 공이 흘러나오자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이라크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 45분간 슈팅 3개, 유효슈팅 2개를 생산한 이재성은 무려 95%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클린스만호의 공격과 함께 전반 1-0 리드를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77경기에 출전 9골을 터뜨린 이재성이 마지막으로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건 2021년 11월 17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다. 당시 상대도 이라크였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 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이재성은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난해 치른 A매치 10경기에서 이재성이 결장한 건 6월 칠레전, 10월 튀니지전뿐이다.

이라크를 상대로 780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베테랑답게 제 역할을 해낸 이재성은 후반에는 ‘주전 공격진’에 배턴을 넘겼다.

후반전과 동시에 오현규, 정우영, 홍현석과 함께 이재성이 벤치로 들어가면서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이 투입됐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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