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벌어진 현대차·기아 도난 범죄
새로운 하드웨어 시스템으로 방지
2021년부터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특정 모델을 노리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으며 소셜미디어 상 ‘기아 보이즈(Kia Boyz)’라 불리는 사회적 현상으로 번져나갔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최근 기아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점화 실린더 프로텍터 무료 제공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몇몇 외신에 따르면 기아가 절도 사건에 취약한 자사 차량 소유자를 위해 추가적인 보안 시스템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서 범죄자들이 사용한 점화 실린더 본체 제거 방식을 바탕으로 개발된 점화 실린더 프로텍터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초 진행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불가 모델을 위해 마련된 물리적인 방어책으로 차량 소유주 요청 시 무료 설치가 가능하다.
2011년~2016년형 스포티지·포르테, 2010년~2022년형 쏘울, 2011년~2021년형 리오, 그리고 2014년형 세도나 등이 대상 차량에 포함된다.
더불어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된 차량 소유주들에게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2만 5000개의 잠금장치가 보급됐으며 기아는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계속해서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도 2011년~2017형 엑센트, 2013년~2014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쿠페, 2011년~2012년형 엘란트라 투어링·제네시스 쿠페·싼타페·베라크루즈 모델에 새로운 시동 차단 장치를 제공했다.
기아, 고객 차량 보호를 위해 대책 지속 마련
현대기아 차량 절도가 급증한 건 2022년 8월부터다. 미국 내 현대기아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미성년자 집단 ‘기아 보이즈’의 차량 절도 행위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차키를 꽂는 곳의 플라스틱 커버를 제거한 후 USB 충전 케이블을 키 대용으로 사용해 시동을 거는 방식으로 절도를 저질렀다. 그 후에는 곡예 운전을 하다가 차를 길가에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그렉 실베스트리는 “차량 보안은 기아의 중요한 사안이며 소셜미디어 상의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도난 사건으로부터 우리 고객의 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점화 실린더 본체를 강화하는 것은 이러한 유형의 절도를 방지하는 최신 방법 중 하나이며,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고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는 차량 소유자들에게는 해당 시스템 설치를 강력히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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