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디에 있을 때, 더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타격왕 손아섭(36)이 2021-2022 FA 시장에서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 계약을 맺고 새 출발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손아섭은 6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이대호[RE:DAEHO]를 통해 위와 같이 얘기했다.
손아섭은 “롯데는 내 고향 팀이다. 35년간 부산에서 한번도 떠나본 적 없다. 학창시절, 심지어 유치원도 부산에서 다녔다. 본가도 그대로 있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고향을 버렸다는 이대호의 농담에 손아섭도 농담으로 “이사한거죠. 버림 받은거죠”라고 했다.
손아섭이 부산이고, 부산이 곧 손아섭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그때 롯데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거짓말 칠 필요도 없고, 금액 차이가 너무 컸다. 연봉이 다는 아니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연봉이 그 선수의 가치”라고 했다. 롯데가 4년 64억원에 훨씬 못 미친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계속해서 손아섭은 “그 당시 (롯데는)리빌딩으로 가려고 하는 컨셉이었다. 팀 자체가. 내가 설 자리가 좁아지겠구나 싶었다. 매년 전 경기를 뛰는 걸 목표로 한다. 경기르 뛰는 게 행복인데, 잘못하면 경기 수도 줄고 플래툰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불안감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전적인 부분 배제를 전혀 안 할 수 없지만 더 큰 건 내가 행복하게, 야구를 어디에 있을 때 더 뛸 수 있을까 싶었다. 많이 고민했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도 엄청 높았는데 빠졌던 적도 조금 있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었다”라고 했다.
실제 손아섭이 NC로 옮길 무렵, 롯데는 전임단장이 강력하게 리빌딩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변화는 실현되지 못했고, 손아섭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NC로 이적했다. 그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을 때 빛이 난다. 전 경기를 뛰고 싶었다. 당시 분위기를 100% 오픈할 수 없지만, 게임을 많이 뛸 팀을 선택한 것이다. 마음껏 뛸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손아섭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이대호도 공감했다. 당시 이대호도 은퇴를 1년 앞둔 시점이었다. 이대호는 “선수는 첫 번째가 나를 믿고 계속 게임을 내보내 줄 수 있는 팀이냐, 그런 걸 본다. 그때 롯데 분위기가 그랬다. 약간 계속 밑에 애들 키운다, 바꾼다 그랬다. 아섭이었으면 무조건 갔어야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나는 롯데 팬이고 롯데 선수였지만 편들고 안 들고가 아니다 진짜 가치를 따졌을 때 롯데에서 내가 본 후배 중에 정말 열심히 했고 정말 144경기 다 나가려고 준비했던 선수인데 계약 당시에 내가 시합을 못 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면. 아섭이가 생각하는 게 분명 맞았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게 손아섭은 NC에서 2년을 뛰었다. 2022시즌 부진했지만, 2023시즌 화려하게 부활,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에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까지.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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