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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KIA 41세 타격장인의 마지막 꿈, 7년만의 ‘골든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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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두산의 경기. 최형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몇 년 전부터 개인성적에 딱히 욕심을 내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을 때 “이것보단 잘 해야 한다”라고 한 게 전부였다. 실제 최형우는 2023년에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2022년 8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기아-LG. 최형우/마이데일리

특히 결승타만 14개를 날리며 오스틴 딘(LG 트윈스, 15개)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극강의 선구안과 극강의 클러치 능력 회복. 이게 최형우 부활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KIA가 최형우에게 1+1년 22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다.

최형우는 여전히 개인성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늘 자신보다 KIA를 위해 묵묵히 달려왔다. 그런 최형우의 마지막 꿈은, 아마도 한국시리즈 우승일 듯하다.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합 4연패를 했고, KIA에 이적하자마자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우승은 해도해도 또 하고 싶다는 게 우승의 맛을 아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얘기. 알고 보면 최형우는 포스트시즌을 밥 먹듯 치른 삼성 시절과 달리 KIA에서 7년간 포스트시즌을 많이 못 치렀다. KIA는 2018년과 2022년에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와일드카드결정전서 4위 팀에 그대로 패배하며 1경기로 가을야구를 접었다.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 9위, 2023년 6위. 자신이 맹활약해도 KIA가 가을야구에 못 갔으니 흥이 났을 리 없다. 최형우로선 잔여 계약기간 2년 동안 KIA에서 한 번이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꿈을 꾸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최형우는 실제 이번 22억원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탐 동료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는 의미. 참고로 KIA는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처전 이후 광주에서 포스트시즌 홈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4위 이상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올해 7년만의 포스트시즌 홈 경기, 나아가 한국시리즈 홈 경기를 원할 것이다. 마침 전력도 괜찮다. 외국인투수들이 연착륙하고, 리그 최정상급의 타선, 토종 선발, 불펜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면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만한 전력이 아닌 건 확실하다.

2023년 9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두산의 경기. 최형우/마이데일리

최형우가 다시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골든스테이지를 꿈꾼다. 최형우가 최형우다운 성적을 내고, 동생들을  뒷받침하면 된다. 그는 새해 첫 날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2023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아쉬운 만큼 올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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