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역대 가장 강한 대표팀인 것 같습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을 차지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4·제주)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구자철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축구 대표팀이 역대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진 것 같다”라며 “‘누가 우승할 것 같냐’는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지만, ‘누가 우승했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한국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의 마지막 득점왕이다.
그는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5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1980년 쿠웨이트 대회 최순호(7골·공동 득점왕)와 2000년 레바논 대회 이동국(6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3번째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다.
다만 2011년 대회는 구자철에게 슬픔과 기쁨이 모두 공존했다.
구자철은 일본과의 준결승(2-2무·PK 0-3 패)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 실패를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구자철 실축 이후 2, 3번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그래도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3-2 승리에 힘을 보태고 대회 통산 5골로 득점왕을 확정하는 기쁨도 맛봤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고, 구자철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2011년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던 아쉬움을 기억하며 “결승에서 일본과 만나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2011년 아시안컵은 개인적으로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던 무대였다”라며 “솔직히 처음에는 아시안컵이 얼마나 큰 대회인지는 몰랐다. 이후 계속 승리하며 승리욕이 발동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일본과의 준결승전 승부차기 실축은 제 잘못이었다. 자신 있게 골을 넣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그나마 3-4위전에서 득점하며 득점왕에 오른 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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