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성장률 둔화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심을 위축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창업판은 4년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17포인트(0.85%) 하락한 2929.18, 선전성분지수는 98.80포인트(1.07%) 내린 9116.4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94포인트(0.54%), 26.18포인트(1.45%) 밀린 3329.11, 1775.58에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외국은은 ‘사자’로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9억9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5억64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4억28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유엔(UN)은 중국의 성장률이 2023년 5.3%에서 2024년 4.7%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전날 중국 경제가 올해 4% 중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등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인민은행이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은행 3곳에 대한 담보보완대출(PSL)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64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으나 부동산 리스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483개 종목이 상승, 454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66개였다. 반도체와 제약을 비롯해 자동차·석유·주류·증권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고,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루이펑은행(601528)이 9% 이상 뛰었고, 수저우은행(002966), 중신은행(601998), 닝보은행(002142) 등도 상승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난 2일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 A500’을 추가로 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가를 인용해 “해당 지수는 신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제조 등 경제 성장 동력 전환과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분야로 구성됐다”며 “관련 투자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지수 추가 출시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수 구성 종목으로는 구이저우마오타이, 니덩스다이(CATL), 중신궈지(SMIC), 헝루이제약 등이 있다.
한편 홍콩 증시도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66% 하락한 1만6535.33으로 장을 닫았다. 항셍기술지수가 1.71% 급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최대 피트니스 플랫폼 킵(KEEP)이 13% 이상 폭락했고, 샤오펑과 롄샹그룹, 알리바바, 리샹 등은 3~4%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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