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경준이 상간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이른바 ‘상간남’으로 지목돼 소송을 당한 건데요. 강경준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순차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입니다.
3일 스포츠동아는 강경준이 지난달 26일 상간남으로 지목돼 불법행위로 인한 5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은 소장을 통해 강경준이 한 가정에 상간남으로 개입했으며, 가정을 사실상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는데요. 고소인은 또 자신의 아내 A 씨가 유부녀임을 알면서도 강경준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도 했습니다.
소장에는 강경준과 A 씨가 부동산 중개업체 S사에 재직 중이며,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함께 근무하는 것으로 적혔습니다. 고소인은 자신의 주장을 증빙할 증거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죠.
2018년 배우 장신영과 결혼한 강경준은 슬하에 두 아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다수의 방송에서 가족과 따뜻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건데요. 당장 논란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슈돌’ 촬영 잠정 중단·‘고려 거란 전쟁’ 아들 분량 최소화…가족도 ‘불똥’
강경준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중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간 강경준이 ‘사랑꾼’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등 다양한 부부·가족 예능을 통해 결혼과 육아 생활을 공개해왔죠.
특히 그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장신영과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장신영이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안은 아들을 포함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뭉클한 감동을 안긴 바 있기에, 강경준의 이번 논란은 대중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강경준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슈돌’ 측은 우선 소송에 휘말린 강경준의 출연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는데요. ‘슈돌’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현재 강경준과 관련 기촬영분이 없으며, 현재까지 촬영 계획이 없던 상황”이라면서 “향후 촬영 계획은 본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후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말 방송된 ‘슈돌’에서는 강경준이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촬영장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는 큰아들 정안 군과 함께 드라마 감독을 만나 “제 아들인데, 연기자 지망생”이라고 소개했고, 감독은 “오늘 한 번 출연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깜짝 제안을 해 정안 군이 배역을 받게 됐죠. 관청 신하 역할로 첫 엑스트라 연기에 도전하게 된 정안 군은 “최대한 민폐 끼치지 말고, 많이 배워가자고 생각했다”며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진중한 마음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강경준이 상간남 논란에 휘말리면서 ‘고려 거란 전쟁’ 측도 난감한 처지에 처했습니다. 당초 정안 군의 출연 분량은 이달 중 방송 예정이었는데요. ‘고려 거란 전쟁’ 측은 정안 군의 분량을 최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장신영의 마지막 SNS 글이 지난달 20일 게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다수 불거지는 등 가족들도 불똥을 맞고 있습니다.
‘특혜’ 논란부터 ‘현대판 연좌제’까지…가족 예능의 폐해?
가족·육아 예능은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육아 예능의 원조 격은 ‘아빠! 어디 가?’(2013)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방송 당시 김성주, 윤민수, 안정환, 성동일 가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족들과 다정한 모습을 자랑하고, 예상치 못한 육아 난관을 만나 좌충우돌 부딪히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이후 ‘슈돌’을 포함해 ‘오 마이 베이비’ 같은 다수의 육아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고, ‘동상이몽’, ‘살림하는 남자들’, ‘미운 우리 새끼’ 등 가족 예능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방송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아이’입니다.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아이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방송 시청률과 화제성도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죠.
이렇다 보니 우려 지점도 결국 아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우선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이 촬영과 방송 과정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지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몇십 대의 카메라가 집안 곳곳에 설치되고, 자신이 방송에 노출되는 걸 확인하는 게 성장기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만을 주진 않는다는 겁니다.
또 가족 예능이 연예인 자녀들의 연예계 진출로 이어지면서 ‘특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2022년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딸 재시는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에 오르면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일각에서는 모델로는 아무런 경력이 없던 재시가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결국 방송을 통해 쌓은 인지도 덕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시 재시를 모델로 세운 브랜드 측은 부담을 느낀 이동국 부부를 설득한 결과라며 특혜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재시가 공개 오디션을 거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을 공개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일 경우, 가족들도 불똥을 피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큽니다.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가족의 논란에 소환되는 상황을 두고 ‘현대판 연좌제’라는 지적도 나오죠.
이에 ‘고려 거란 전쟁’ 측에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현재 강경준의 혐의가 명확한 상황도 아니며 정안 군은 촬영 분량 자체가 많지 않은 단역인데, 그의 분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송 측 입장에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표한 겁니다.
“섣부른 추측 지양해야” 비판도…신중론 힘 실려
연예계는 이미 지난해 섣부른 ‘낙인 찍기’로 몸살을 앓은 바 있습니다. 가수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됐지만, 소변, 모발, 손톱 등 모든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죠. 배우 고(故) 이선균은 마약 투약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강경준의 논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경준 측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아직 일방적 주장 외에 해당 논란에 대한 진위가 가려지지도 않은 데다가, 피소 소식이 당사자조차 소장을 받지 않은 시점에서 실명으로 보도되면서 억울한 ‘상간남 의혹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강경준이 방송을 통해 두 아들은 물론 친어머니 등 가족을 공개했기에, 이들에게도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섣부른 추측은 지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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