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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동성당에서 성안나유치원을 다녔고, 함제도 신부님 옆에서 복사를 했었습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토토처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중간중간 객석에서 환호와 북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위원장은 4일 오전 진보의 심장 광주에서 국립5·18민주묘지 등 참배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스윙보터’ 지역인 충북 청주를 찾아 당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문 정권 때 좌천은 “인생 화양연화”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청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언급하며 “무심천 뚝방길을 걸어 모충동 운호국민학교에 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 때 네 번의 좌천을 당한 적도 있다며 충북 진천에서의 기억도 나눴다. 한 위원장은 “진천에 있는 ‘안녕케이크’에서 우유케이크를 꼭 드셔보시길 권한다”며 “매일 저녁 혼자 책 한 권 들고 가던 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참 좋았다. 제 인생에서는 진천에서 보낸 시간이 화양연화같은 시절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충북은 대한민국 민심 바로미터…정책 실천할 것”
한 위원장은 “충북의 동료 시민들은 만만한 분들이 아니다. 민심의 바로미터다”라며 “충북의 마음을 얻는 것이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력 있고 정교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 충북의 동료시민들께 사랑받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900여 당원들이 한 위원장의 이름을 외치는 가운데 그는 “우리가 권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며 “충북도민이 원하는 변화를 (총선까지 남은) 100일 동안 해내겠다. 중앙정부와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압승’, ‘선민후사’라고 쓰인 피켓을 머리 위로 든 지지자들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되자. 윤석열 정부의 성공 위해 국토의 중심 충북이 앞장서자.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구호제창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에도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긴장 속 발들인 호남…지지층 응원에 가벼운 발걸음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보수 정권에 험지로 꼽히는 광주를 방문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탐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주요 정치인에 대한 경호 강화 방침에 따라 수십명의 경찰 인력의 밀착 경호 속에서 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제일고에서는 중년 여성 서너명이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며 한 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직자 및 경호 인력이 이들을 저지하기도 했다.
민주묘지에 들어서자 보수 유튜버 등 지지자 수십명이 한 위원장을 향해 환호했다. ‘한동훈 위원장님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훈사모’ 등이 적힌 현수막 등을 들어보이며 기대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 방식에 대해 당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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