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한 미성년 생애 최초 매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집값 고점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국 미성년자(0~18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는 지난해 573건으로, 2022년(1234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15년(517건)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최근 몇 년간 미성년 생애최초 매수자는 최소 1000건 이상을 유지해왔다. 2021년엔 2164건을 기록하며 2000건을 넘기기도 했다.
미성년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가 감소한 것은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미성년자 매수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및 재산 분배 등의 목적이 크다. 결국 자산가 부모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미성년자 매수가 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이어진 데다 집값이 하락-상승-하락의 흐름을 보이는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미성년 생애 첫 매수도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미성년자 생애 최초 매수는 114건으로 2022년(224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의 364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양천구는 2022년 15건에서 지난해 0건으로 급감했고, 강동구도 같은 기간 11건에서 1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강남구는 17건(2022년 17건), 서초구는 16건(2022년 20건)을 기록하는 등 다른 자치구 대비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강남 불패’를 입증했다.
한편,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증여 역시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집합건물을 증여 받은 미성년자는 129명으로, 2022년 479명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1138건에서 451건으로 감소했다.
권인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전체적인 부동산 시세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 시기를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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