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예능계를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연예대상 시상식이 지상파 3사에서 진행됐다. KBS, MBC, SBS에서 각각 1박 2일 팀, 기안84, 탁재훈이 대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예능인들의 축제답게 시상식 현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 수상한 이들에게는 축하를 전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격려를 전하며 시상식은 한 해 고생한 예능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예능 베테랑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하하는 “아 모르겠다. 지금 뭐 예능이 너무 많이 힘들어져가지고 뭐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이렇게 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어가지고. 아 이런 된장. 뭐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총 19개의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2023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 토크 때 이런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제 아홉수 이야기 많이들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전 아홉수보다 다음 주 녹화가 더 걱정입니다.”
유재석과 하하는 버라이어티 예능 ‘놀면 뭐하니?’와 ‘런닝맨’을 함께하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4년이 넘었으며, ‘런닝맨’은 14년이 다 되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뻔한 기획 그리고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박창훈 PD가 하차하고 김진용, 장우성 PD가 메인 연출을 맡게 되고, 정준하와 신봉선이 빠지고 주우재가 합류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후 시청률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하하의 말대로 ‘이렇게 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고’다. 공중파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예능이기에 칭찬이 큰 만큼 비판도 크다.
‘런닝맨’도 마찬가지다. 두터운 팬층으로 ‘2023 SBS 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기는 했지만, 특출 난 예능감을 자랑하는 전소민이 하차했다. 최근 ‘런닝맨’은 계속된 시청률 하락 끝에 지난 방송은 2.8%까지 떨어졌다. 오래된 프로그램인 만큼 소재 고갈로 콘텐츠 하나하나가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일단 달린다. 이렇게 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으니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근데 해내야죠. 저희가 또 사명감 있게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끔씩 너무 힘들고 숨이 조금 벅차서 주저 않고 싶을 때 어떤 분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결승선 바로 앞이 가장 숨이 차는 법이라고. 2024년 결승선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저희 무조건 뛰어갑니다. 그리고 함께해 주신 제작진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저희 탓으로 돌리세요. 저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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