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탈환을 노리는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암초를 만난 형국이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출전으로 잠시 토트넘 완장을 내려놓고 북런던을 떠난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인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은 발 부상을 회복하고 실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맨시티는 4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 훈련에 복귀한 핵심 전력 3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홀란을 비롯해 주축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윙어 제러미 도쿠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발 피로골절을 입은 홀란은 최근 공식전 8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EPL 4경기를 결장했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경기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위 그룹과 격차를 보이던 득점 랭킹에도 변화가 일었다. 결장을 이어 간 사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4골)에게 EPL 득점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올 시즌 12골을 꽂은 손흥민과도 바투 쫓기고 있다.
홀란은 부상 전 리그 15경기 14골을 쓸어 담았다. 한 경기당 1골에 가까운 페이스로 살라흐(20경기 14골)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이상 20경기 12골)를 앞선다.
맨시티는 오는 7일 허더즈필드 타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오는 14일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1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데 홀란 출장 가능성이 높다. 이후 약 2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반면 손흥민은 북런던을 잠시 떠난다.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EPL 20라운드에서 결승골을 꽂으며 팀 3-1 승리에 한몫했다.
손흥민의 12월은 눈부셨다. 지난달에만 4골, 4도움을 작성했다. 해당 기간 EPL 공격포인트 1위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12월의 팀’에 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커리어 5번째 EPL 이달의 선수 수상이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시즌 12골로 득점 공동 3위다. 2년 만에 득점왕 탈환까지 겨냥하고 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을 마친 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차출로) 한동안 팀을 떠나야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하나 국가를 대표하는 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시안컵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2일 개막해 다음 달 10일 폐막한다. 한국이 만일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브라이튼과 리그 24라운드까지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동안 총 5경기를 치른다. 오는 5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에버튼, 브라이튼과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 바레인, 요르단과 E조에 묶인 한국은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이후 16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또 다른 득점왕 경쟁자인 살라흐 역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슈로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다.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네이션스컵에 이집트 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시즌 살라흐는 14골 8도움으로 득점은 홀란, 도움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규정에 맞춰 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한다.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한다.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이라크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대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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