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가 손실 흡수 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할 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2년 말 30조7000억원이었던 캐피탈업계 총자본은 지난해 9월말 33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25.2%다.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율도 11.2%로 지난해(12.7%)보다 감소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26조원으로, 은행(44조원), 보험(43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대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0%), 보험(1.11%)과 달리 전체 연체율 규모는 4.44%에 달해 부동산PF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단 지적이 나왔는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여신금융협회 설명이다.
이효택 여신금융협회 금융부 본부장은 “최근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사업 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캐피탈업계 손실 흡수 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 시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부 캐피탈사에서 잠재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급격히 증가한 이유와 관련해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약 1조원 수준의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신금융협회는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캐피탈업권 부동산PF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연착륙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 또한 대손상각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저하 우려가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져 여전사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전채 매수세 강화로 점차 안정세가 회복 중인 만큼 유동성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즉시 가용 유동성 비율은 419.8%, 원화 유동성 비율은 158.0%다.
이 본부장은 “유동성과 관련해선 최근 여전채 시장은 PF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유동성 비율을 유지하고, PF를 취급 중인 여전사가 대부분 지주계 계열회사로 대주주의 지원능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캐피탈업권은 PF대주단 협약, 26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 지원펀드 조성 등 사업장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PF리스크가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하여 PF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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