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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진출 꿈 극적으로 이뤘다’ 고우석 2년 58억원에 샌디에이고 계약 합의…김하성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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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곽혜미 기자
▲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다. 김하성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한국에서 온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약 58억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뤄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방식)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 지난달 5일부터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었지만, 고우석을 찾는 곳은 없었다. 계속해서 시간만 흘러갔고, 그나마 관심을 보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한발 물러났다. 그렇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실패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관심을 보였고, 포스팅 마감 하루를 앞두고 고우석은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뤄낸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금액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2년 450만 달러는 고우석이 불펜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도 많은 금액은 아니다. LG 트윈스 역시 ‘헐값에는 고우석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선수의 뜻을 존중해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수락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김하성
▲ 김하성

이로써 고우석은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다.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이 뛰고 있다. 김하성도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202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를 노크했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2023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루수로 주로 뛰며 3루와 유격수 자리에서도 활약을 이어간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김하성의 존재는 고우석에게도 든든할 것 같다. 이방인인 고우석은 낯선 미국 문화와 샌디에이고라는 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 모두 그랬다. 하지만 김하성이 지근거리에서 도움을 준다면, 보다 빠르게 낯선 환경에 적응할 전망이다. 김하성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 이제 더 큰 무대로 떠나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 이제 더 큰 무대로 떠나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 ⓒ곽혜미 기자

샌디에이고는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 영입으로 뒷문을 강화했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2022시즌에는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주인공이 됐다. 고우석은 커리어 통산 354경기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고우석은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진다. 여기에 최고 98마일(약 157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진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여러가지 변화구도 구사할 수 있다. 제구력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는 44이닝 동안 볼넷 비율이 11.6%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 ⓒ곽혜미 기자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 ⓒ곽혜미 기자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와 관계도 설명했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MLB.com은 “고우석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의 처남이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아들’ 가문인 고우석과 이정후는 절친한 사이다. 이들은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겨 맞대결을 펼친다. KBO리그에서 이들의 맞대결 성적은 이정후가 고우석에게 10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타율 0.300 출루율 0.333 장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633으로 우위를 점했다.

더구나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지구 라이벌인 양팀의 경기는 고우석과 이정후의 맞대결로 더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최고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도 영입했다. 마쓰이는 5년 총액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마쓰이는 96마일(154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며 주무기로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 고우석 ⓒ연합뉴스
▲ 고우석 ⓒ연합뉴스

아시아 최고 클로저 두 명을 보유하게 된 샌디에이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마무리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마쓰이는 중간 계투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고우석 이외에도 마무리 투수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마쓰이를 비롯해 로버트 수아레즈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스프링트레이닝과 시즌 초반 경기력을 입증한다면,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한편 LG도 고우석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23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29년 동안 쌓인 응어리를 씻어냈지만, 2024년에는 고우석이 팀에 없다. 그래도 LG는 불펜 뎁스가 두꺼운 편이라 뉴페이스 발굴에는 수월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에게도 올 시즌 숙제가 주어졌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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