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강인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열린 2023-2024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툴루즈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득점으로 2-0 승리에 앞장섰다.
이강인의 우승은 커리어 두 번째이자 파리생제르맹 입단 후엔 처음이다. 이강인은 지난 2019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2018-19시즌 코파델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군 데뷔 첫해 올린 쾌거였다.
이강인의 선제골은 전반 3분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비티냐가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가는 우스만 뎀벨레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다. 뎀벨레는 논스톱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뎀벨레가 뿌린 공은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툴루즈 수비수들을 지나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 역시 잡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툴루즈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묘기’로 추가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된 롱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낸 뒤 왼발 시저스킥으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갔지만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파리생제르맹은 전반 44분 추가골을 터뜨렸고 이번엔 간판스타 음바페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강인이 기점이 됐다. 파리생제르맹이 역습할 때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 넓게 자리잡은 콜로 무아니에게 공을 연결했다. 콜로 무나이는 페널티박스 근처에 음바페에게 공을 투입했다. 음바페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수비수 네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파리생제르맹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10분 파리생제르맹이 추가골을 노렸다. 하키미가 먼 거리에서 날린 프리킥이 수비벽을 지나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4분 이강인이 다시 번뜩였다. 왼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콜로 무아니를 향해 자로잰듯한 스루패스를 뿌렸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이강인의 패스 한 방으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툴루즈는 후반 추가 시간 막판 공세를 벌였지만 돈나룸마 골키퍼가 연달아 슈팅을 막아 내면서 무실점 승리를 확정지었다.
트로피 데 샹피옹은 프랑스 슈퍼컵으로 리그1 우승 팀과 쿠프 드 프랑스(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 팀을 가린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 시즌 리그1 우승, 툴루즈는 지난 시즌 쿠프 드 프랑스 우승으로 참가 자격을 얻었다.
트로피 데 샹피옹 최다 우승 팀인 파리생제르맹은 12번째 우승 트로피(준우승 4회)를 들어올렸다. 올랭피크 리옹이 8회, AS생테티엔이 5회로 뒤를 잇는다.
파리생제르맹 입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잠시 떠난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7시 대표팀 캠프가 차려진 두바이에 도착한다. 선수단은 이날 완전체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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