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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의 극장산책] ‘외계+인: 2부’ 최동훈식 오케스트레이션 빛난 K-오락영화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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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CJ ENM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범죄의 재구성’, ‘암살’, ‘도둑들’ ‘암살’ 등 최동훈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유를 돌아보면 빈틈 없은 캐스팅과 캐스팅 된 배우들이 연기하는 살아있는 캐릭터,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와 탁월한 편집 같은 요소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외계+인’ 2부는 앞서 언급한 최동훈표 영화의 미덕에다 그의 영화적 상상력이 총망라된 한국 오락 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외계+인’ 2부는 외계인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의 시간에 갇힌 ‘이안’(김태리 분)과 ‘썬더’(김우빈 분), 그리고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 ‘무륵’(류준열)과 신선 ‘흑설’(염정아 분), ‘청운’(조우진), 밀본의 수장 ‘자장’(김의성 분) 등 1부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더불어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 현재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 분)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합류하고 있다.

▲ 사진: CJ ENM

영화는 1부에서 벌어진 여러 상황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OTT 플랫폼을 통해 로 1부를 ‘예습’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외계+인’ 1부가 개봉(2022년 7월 20일)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2부가 개봉한 만큼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손에 넣고 헤어진 ‘썬더’를 찾아 현재로 돌아가려는 ‘이안’은 반드시 하바 폭발을 막고 사람들을 구하려는 단단한 용기와 의지로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다. 

과거 어린 ‘이안’과의 인연을 기억해 내고 위기 때마다 ‘이안’을 돕는 도사 ‘무륵’은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존재로 인한 혼란을 느끼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마침내 ‘이안’과 재회한 후 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는 ‘썬더’는 외계인의 탈옥과 하바 폭발을 막기 위해 활약을 펼친다. ‘무륵’ 안에 요괴가 있다고 믿고 ‘이안’과 ‘무륵’을 쫓다 이들과 함께 현대에 오게 되는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과 ‘청운’은 고려시대를 넘어 현대까지 활약을 이어간다. 

▲ 사진: CJ ENM

한편, 어린 ‘이안’의 절친 ‘민선’의 이모이자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은 외계인의 탈옥을 둘러싼 모든 사건을 목격한 또 다른 인물로 등장,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그리고 고려시대 놀라운 칼 솜씨로 보는 이들을 홀리며 저잣거리에서 약을 파는 맹인 검객 ‘능파’가 비밀스러운 사연을 숨긴 채 신검 쟁탈전에 가세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결국 영화는 현대로 넘어온 등장 인물들이 신검을 통해 하바의 폭발을 막음으로써 지구를 구해내려는 마지막 분투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도사와 신선, 그리고 특별한 에너지을 지닌 초능력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능력으로 요괴에 맞서는 모습은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익숙하게 보던 장면이 오버랩 되기도 하고 ‘전우치’에서 봤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 사진: CJ ENM

오마주일 수도 있고, 클리셰일 수도 있는 이같은 장면들은 국내 관객들은 물론 외국 관객들에게도 회자될 만한 요소로 보여진다. 

‘외계+인’ 1부가 공개됐을 때 그 낯섦으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는 물론 언론과 평단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하지만 1부가 공개된 이후 지난 1년 6개월이란 시간동안 관객들은 물론 언론과 영화계 관계자들이 모두 2부의 공개를 기다려왔다는 것은 그 만큼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 대한 믿음과 팬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최동훈 감독은 기대대로 약 1천년 전의 고려와 2022년 서울이라는 두 시대를 초월해 한 데 모인 캐릭터들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에다 진일보된 영상 기술, 그리고 최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과 영화적 상상력을 버무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다(多)캐릭터 히어로물이 탄생 시켰다.  

 

▲ 사진: CJ ENM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의 특성상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 두 명의 인물을 꼽기는 어렵지만 굳이 지목하라고 한다면 김태리와 류준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안’ 역을 맡아 열연한 김태리는 남성성과 여성성, 소년성과 소녀성을 넘나드는 특유의 중성적 매력과 함께 작고 가냘픈 몸으로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날렵하게 난이도 높은 액션 연기를 척척 펼쳐내면서 빛나는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안’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능청스러운 겉모습 이면에 강인한 내공을 품고 있는 도사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시도한 변신을 통해 이제 어떤 캐릭터를 가져다 대도 자신의 옷처럼 소화할 수 있는 만능형 배우로 성장했음을 새삼 증명해 보였다. 

 

▲ 사진: CJ ENM

 

‘외계+인’ 2부의 러닝타임은 122분으로, 최근 개봉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비한다면 다소 짧게 느껴지는 러닝타임이지만 결코 숨가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어딘가 찜찜하게 느껴지는 구석도 보여지지 않았다. 최동훈 감독의 탁월한 오케스트레이션 덕분이라고 보여진다.   

 

기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대목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 대신 로이 오비슨의 ‘인 드림스’가 흐르며 주인공들의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영화 막판 3~4분간 이어진 장면들을 꼽고 싶다. 아마도 OTT로 다시 보게 된다면 여러 차례 돌려보고 싶은 장면이 아닐까 한다.   

 

영화 ‘외계+인’ 프로젝트의 ‘엔드게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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