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올해 3000만원대 중소형 전기차 출시 예정
완성차·배터리,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 위기 대응
배터리3사, 고객사와 중저가형 배터리 개발 속도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보급형 전기자동차’ 출시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배터리업계도 중저가 시장을 정조준 했다. 중국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포함한 각 사만의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를 개발해 시장 위기를 돌파하겠단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핵심 키워드로 ‘보급형 전기차’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침체된 시장을 활성하기 위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전기차 출시를 대거 예고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내 시장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이며, 기아는 상·하반기 중소형 전기차 EV3와 EV4를 각각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준중형 SUV 코란도 EV 출시하며, 한국GM은 쉐보레 이쿼녹스EV 수입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볼보, BYD 등 수입차 업체들도 중·소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가격대는 대부분 3000~4000만원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모델 대다수에는 현 시장에서 제일 저렴한 LFP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처럼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을 위해 보급형 전기차를 전면에 앞세웠다. 각국이 전기차 보조금마저 축소한 상황에서 전기차 가격 부담을 낮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단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엔트리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변화에 맞춰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중가형 포트폴리오 구축도 본격화됐다. 중저가 시장에 ’대세‘로 떠오른 LFP배터리와 함께 각 사만의 저가형 배터리 개발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 3사 모두 현재 고객과 함께 중저가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거나, 공급 시점 등을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군 중 미드니켈 배터리부터 먼저 중저가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저가형 배터리로 LFP, 리튬망간인산철(LMFP), 미드니켈, 망간리치 배터리등을 개발 중인데, 미드니켈 배터리를 먼저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 시기를 2025년에서 올해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6년 전기차용 LFP배터리, 2027년 LMFP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가 한창인 망간리치의 양산 시점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SK온은 LFP, 코발트프리 등 중저가형 배터리 개발은 이미 마친 상태다. 현재 고객과 공급 논의를 진행 중으로, 계획 등을 확정한 후 양산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을 고집하던 삼성SDI도 중저가형 포트폴리오 구축을 코앞에 뒀다. LFP배터리와 니켈망간계(NMX)배터리로 고객사들의 요구에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LFP배터리 양산 시점은 2026년이며, NMX는 개발 후 양산 시점을 고객과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기차가 보급화되려면 배터리가 저렴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로 LFP배터리의 수요가 올라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전기차 시장이 정체된 상태고 전기차 대중화돼있진 않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저렴한 전기차를 내고 있다”며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중저가형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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