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공정·내용은 승리’ 기조속 판사·교수 검토…내주 공관위 구성 전망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법조인 출신 인사를 세우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원장에게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공관위원장은 법조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법을 모르면 공관위원장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법조인 중에서도 검사 출신에 대해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검찰에서 일했고,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관할하는 공관위원장까지 검사 배경을 가진 인사가 올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판사 출신 인사나 교수 경력의 학계 법조인 가운데 공관위원장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은 양창수 전 대법관, 김용덕 전 대법관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황정근 당 윤리위원장도 공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중 양 전 대법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연루됐을 때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양 전 대법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당시 법대생이던 한 위원장을 가르친 인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양 전 대법관이 공관위원장으로 정해졌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으나 국민의힘은 공식 자료를 내고 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특정인을 유력 검토한 바 없으며 비대위에서 의결할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비대위원장에 이어 공관위원장까지 법조계 인사로 채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공천하는 과정은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하고, 그 내용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할 거고, 그것을 충분히 해낼 분을 신중히 잘 고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관위원장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는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인선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런 기준에 맞춰 인선을 고심한 뒤, 다음 주 초반까지는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임명을 마치고 비대위 의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규는 공관위 구성 시점을 ‘총선 90일 전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오는 11일 이전에는 공관위가 꾸려져야 한다는 의미다.
공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구성하고, 이 중 3분의 2는 당 외부 인사로 채워야 한다.
한 위원장은 전날 “과거에는 (당규를) 한 번도 안 지켰더라”며 “나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규에 정해진 대로 공관위원장 인선 일정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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