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민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황민구가 직업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2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범죄 심리분석관 1기, 프로파일러 경력 20년의 배상훈은 “프로파일러가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이 방광염이다. 대화 속에서 거짓말을 벗겨내야 한다. 특히 성범죄자는 말이 많다. 말을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한다)”라고 프로파일러의 고충을 밝혔다.
이어 “연쇄 살인범은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우월감을 (나타내려고) 자랑하고 싶어한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사람의 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의심한다. (범인이) 순진한 얼굴로 부모의 학대로 부모를 죽였다고 했다. 사실은 돈 때문이었다. 사실을 숨겼다”라며 범죄자로 인해 사람을 믿지 못 하게 됐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배상훈은 “온갖 강박이 있다. 집에 문을 안 닫는다. 집안 모든 가구의 문을 열어 둔다. 초기 사건 현장에 갔는데 무심코 문을 열었는데 토막 난 시체가 튀어나왔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해서 그게 두려운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배상훈은 “저희 집에 칼도 없다. 작은 문구용 가위로 (요리를) 한다. 프로파일러들이 적지 않게 칼을 안 들고 다닌다.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라며 생생한 고충을 전달했다.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 역시 직업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황민구는 가장 충격적인 영상 분석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수백 명이 사망하는 영상을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며 세월호와 이태원 사고를 언급했다.
“세월호 같은 경우 아이들이 해맑게 노래 부르고 즐기는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침수된 영상을 분석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도 TV엔 모자이크 되어 있지만 제가 보는 영상에서 아이들이 기절해 있고, 그 옆엔 친구가 기절한 친구를 깨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 모습 보면 빨리 지나가려고 한다. 그 애들이 떠올라서. 살았으면 저랬을 텐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낳았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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