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성민주 기자] 버추얼 걸그룹 데뷔를 꿈꾸던 ‘소녀 리버스’ 도화의 정체는 ’12년차 아이돌’ 그룹 AOA 찬미였다.
19일 ‘소녀 리버스’ 탈락자 인터뷰를 통해 만난 찬미는 가상세계에서의 새로운 활동이 지난 10년 간의 활동에 비해 “촬영하기 너무 편했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현직 걸그룹 멤버들은 ‘소녀 리버스’에서만큼은 기존의 정체를 버리고 소녀V가 된다. 소녀V가 된 출연자들은 얼굴에 VR기기를 쓰고 몸에는 기계를 착용한 채 춤추고 노래하고 교류했다. 조력자로 ‘소녀 리버스’에 출연한 ‘걸그룹 선배’ 가수 바다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를 두고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찬미는 “화면으로는 커 보이는데 생각보다 장비가 무겁진 않다. 답답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중간에 불편하다 싶으면 벗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VR기기가 힘들진 않았다”라고 촬영 과정을 돌아봤다.
또한 찬미 역시 “바다 선배님 말씀이 맞았다”며 “촬영에 갈 때부터 가장 편한 옷을 입고, 머리카락을 신경 쓰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메인보컬 포지션을 맡고 있는 친구들은 노래할 때 표정이 흐트러지기도 하는데, 그런 표정에 신경 쓰지 않고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기도 했다”라고 가상세계 아이돌로 활약해본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찬미는 “샵을 안 가니까 아침 수면 시간이 보장됐다. 또 예능 프로그램이 장시간 촬영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장시간 촬영에 트레이닝 복을 입고 민낯으로 있을 수 있어 육체적인 피로도가 낮아졌다”고 말해 그간 걸그룹으로 겪어야 했던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또 찬미는 “선배님이라고 불리지 않는 게 가장 짜릿했다”며 어느덧 쌓인 연차를 벗어던진 해방감도 언급했다. 그는 “예능에서 동료를 만나면 제가 연차가 있다 보니 잘 안 다가오는데, 친구들이 ‘도화야’ 따라다니면서 장난치고 스스럼없이 대해줘서 고마웠다. 그런데 단점은 실제로 얼굴을 보고 만나니까 좀 어색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상 캐릭터 도화로 활동하며 찬미는 다른 캐릭터에게 아낌없이 사랑과 응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표현은 못 하지만 후배분들의 활동을 보고 있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가상세계에서는 그런 면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꺼내서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소녀 리버스’를 통해 얻게 된 것은 “사람들의 사랑”이라고 거침없이 말한 찬미는 “SNS로 메시지가 정말 많이 온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응원하고 격려하는 말들이 실제로는 평가가 될까 봐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가상세계 안에서는 편하게 했던 부분이 보시는 분께 위로가 됐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다”라고 고마워했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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