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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3%대로 내리자…예적금 한달새 22조 증발

서울경제 조회수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가 3%대로 하락하면서 예적금 규모가 다시 줄었다. 가계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신용대출 잔액 감소에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수신금리 3%대로 내리자…예적금 한달새 22조 증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수신 잔액은 1951조 3753억 원으로 전달 1973조 9895억 원 대비 22조 6142억 원(1.15%) 감소했다. 그중 예적금 잔액이 같은 기간 913조 8633억 원에서 895조 1589억 원으로 18조 7044억 원(2.05%) 줄었다. 대신 저원가성인 수시 입출식 예금(요구불예금 및 MMDA)이 총 615조 3301억 원에서 632조 3444억 원으로 17조 143억 원(2.77%) 증가했다.

예적금 잔액은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4%대로 올라가면서 지난해 9월을 제외하고 연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신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예적금 잔액은 감소하고 수시 입출식 예금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정기예금(만기 1년) 금리는 연 최고 3.5~3.9%로 4%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대출은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690조 3856억 원에서 692조 4094억 원으로 2조 238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대비 지난해 10월 3조 6825억 원, 11월 4조 3737억 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는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107조 7191억 원에서 106조 4851억 원으로 1조 2339억 원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가계에서 대체로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1월 526조 2223억 원에서 12월 529조 8922억 원으로 3조 6699억 원 증가했고 전세자금대출은 같은 기간 121조 3767억 원에서 121조 605억 원으로 3162억 원 감소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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